게임 전용폰 '레이저폰2' 상륙…韓 게이머 사로잡을까

CJ헬로 통해 내달 4일 출시, 게임 맞춤 HW·SW 눈길

홈&모바일입력 :2018/11/30 16:14    수정: 2018/11/30 16:24

게임 전용 스마트폰 ‘레이저폰2’가 한국에 상륙했다. 국내에 출시된 첫 게임 전용 스마트폰으로 게임 마니아층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게임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고사양화와 게임 콘텐츠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늘어나는 20~30대 모바일 게이머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게임 업체 레이저는 30일 서울 강남 SPOTV 넥슨 아레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레이저폰2를 CJ헬로를 통해 다음 달 4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이저폰2는 레이저가 두 번째로 출시하는 게임 전용 스마트폰으로 지난해 출시된 레이저폰의 차기작이다.

레이저는 2005년 설립된 게이밍 브랜드로 게이밍 주변 기기를 시작으로 블레이드 게이밍 랩탑을 출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레이저폰을 선보였다. 다양한 주변 기기들을 출시하며 관련 게임 업체들과도 협업해 온 만큼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레이저폰2.(사진=지디넷코리아)

■ 게이밍 전용 스마트폰은 뭐가 다른가

레이저폰2는 웬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양을 갖추면서도 하드웨어 외관부터 소프트웨어 기능들까지 게임을 사용하는 데 최적화된 게 특징이다.

레이저폰2 외관을 살펴보면 전면 상하단에 탑재된 듀얼 스피커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스피커는 제품 하단에 탑재되는데 두 손으로 잡고 게임을 할 때 손가락으로 스피커 구멍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운드 몰입감이 떨어뜨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레이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문인식 홈버튼과 사운드 키는 측면에 적용됐다. 후면에는 사용하는 앱에 따라서 색이 변하는 게이머용 RGB 조명 시스템 ‘레이저 크로마’가 적용됐다.

특히 레이저폰2에는 지연이나 끊김 없이 빠른 화면 전환을 구현하기 위한 120Hz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레이저 관계자는 “일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화면 주사율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라며 “120Hz 수준의 화면 주사율을 구현하는 스마트폰은 전 세계에서 레이저폰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게임을 원활하게 구현하기 위해 핵심 부품들도 모두 고사양이다. 레이저폰2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과 아드레노 630 그래픽처리장치(GPU)와 4천밀리암페어시(mAh) 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게임은 특히 전력 소모량이 높은 만큼 게임 콘텐츠 업체와 협업을 통해 배터리 효율을 더욱 높였다. 레이저폰2는 120Hz에서 10시간 동안 지속 사용할 수 있다.

이상수 ALT 대표가 레이저폰2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레이저폰2는 게이밍 전용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 성능도 웬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레이저폰2 후면에는 1천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전면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인물 사진과 파노라마 풍경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촬영 기능들도 지원한다.

또 게임별로 사용자가 설정값을 수동 설정할 수 있는 레이저 코텍스 앱, 인기 있는 게임 독점 테마와 바탕화면을 제공하는 레이저 테마 스토어 등 게이밍 환경을 구현했다. 발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열 냉각 시스템도 적용됐다.

■ 레이저, 한국 2천800만 게이머 겨냥…게임 HW·SW·서비스로 생태계 확대

레이저는 레이저폰2를 통해 국내 20~30대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게이머는 2천800만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는 한국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게임 시장인 만큼,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음 달부터 마케팅에도 본격 집중할 계획이다.

아이린 응 레이저 수석부사장은 “레이저폰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호응을 얻어 레이저폰2를 올해까지 연속으로 출시하게 됐고, 레이저폰2는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 시장과 게임 시장 성격 상 긍정적인 반응을 전망하고 있고 한국 게임 콘텐츠 업체들과도 협력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폰2 후면.(사진=지디넷코리아)

또 레이저폰의 5G 지원 시기는 2020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5G는 초고속 통신망을 기반으로 지연성을 대폭 줄여 게임을 빠르고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네트워크 속도 제약으로 인한 어려움이 해소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콘텐츠가 개발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상수 ALT 대표는 “레이저는 5G 네트워크가 안정화됐을 때 관련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국가들이 내년과 내후년을 목표로 5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5G 전용폰이 나오는 건 2020년 후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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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폰2의 국내 출고가는 99만원으로 책정됐다. CJ헬로 요금제에 가입하면 59만9천원에 가입할 수 있다. 레이저폰2의 글로벌 출시 가격은 799.99달러다.

이상수 ALT 대표는 “레이저폰2를 직구로 구매하면 배송비와 환율 수수료가 더해저 103만원이 들고, 국내 AS 서비스 이용 불가, 긴 배송 기간 등 불편함이 있다”며 “레이저폰2 구매 시 CJ헬로 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 지원금 34만원과 다이렉트몰 추가 할인 5만1천원이 더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