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기업 쿠카, 틸 로이터 대표 사임

2016년 인수한 中 메이디그룹의 통제력↑ 관측 나와

디지털경제입력 :2018/11/27 09:58

글로벌 로봇기업 쿠카를 10년 가까이 이끌어온 틸 로이터(Till Reuter) 대표가 다음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26일(현지시간) 여러 외신에 따르면 쿠카 감독 이사회와 틸 로이터 대표는 다음달 대표 임기를 종료하는 데 합의했다.

새로운 대표가 정해질 때까지 피터 모넨(Peter Mohnen)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대표직을 맡는다. CFO는 안드레 팝스트(Andreas Pabst)가 맡는다.

틸 로이터(왼쪽) 쿠카 대표.(사진=쿠카 유튜브 캡쳐)

틸 로이터 대표는 쿠카가 아직 독일기업 시절이던 2009년에 입사해 현재까지 회사를 지휘해왔다. 그동안 쿠카는 자동차 분야에서 산업용 로봇기업 1위를 기록했으며 협동로봇, 중국시장에서의 성장 등 성과를 냈다.

쿠카 감독이사회는 대표 임기 합의 후 “감독이사회와 회사 전체를 대신해 2009년 쿠카에 합류한 후 성공적인 성장 전환을 이뤄낸 틸 로이터 대표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지능형 로봇에 대한 수요 증가와 중국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통해 쿠카를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틸 로이터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쿠카에서 로봇공학을 발전시켰다”며 “로봇공학과 자동화는 미래 핵심 주제다. 쿠카가 미래를 향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쿠카를 인수한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은 이번 결정에 대해 쿠카의 사업 전략, 독일 사업장 유지 등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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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에선 틸 로이터 대표 사임 후 메이디그룹이 쿠카에 대한 통제력을 더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익명의 쿠카 관계자들은 독일 통신사 DPA(Deutsche Presse-Agentur)에 메이디그룹이 자사 대규모 사업 시스템에 쿠카를 통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인수 당시 메이디그룹은 쿠카의 독일 사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오는 2023년까지 기존 직원 수를 유지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