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LCD 모니터 시장, 7년만에 소폭 성장세

국내 판매 모니터 중 게임 특화 제품 비율 47% 육박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0/21 12:43

올 한해 전세계 LCD 모니터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
올 한해 전세계 LCD 모니터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

올 한해 전세계 모니터 시장이 소폭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 국내 모니터 시장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각종 게임과 4K 동영상, 1인 크리에이터 등 고급형 모니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전 세계 LCD 모니터 시장은 올 한해 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며 국내 시장 역시 10% 이상 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 이후 표면화된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이 주요 변수로 등장한 상황이다.

■ 트렌드포스 "올해 LCD 모니터 시장, 성장세로 돌아선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3일 올 한해 전세계 LCD 모니터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1.5% 성장한 1억 2천600만 대 규모로 전망했다. PC 시장 축소와 데스크톱 PC 비율 감소 등으로 2011년부터 7년 연속 줄어들던 시장이 7년만에 반등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한해 전세계 LCD 모니터 시장이 7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트렌드포스 위츠뷰)

트렌드포스는 올해 모니터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고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는데다 게임 특화 모니터, 내로베젤 모니터 등 틈새 시장을 노린 모니터 시장이 성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고급형 모니터인 울트라샤프 브랜드를 내세운 델의 약진이 눈에 띈다. 델은 올 한해 점유율 19.6%를, HP도 13.8%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는 8.7%, 삼성전자도 7.6%를 차지할 전망이다.

■ 국내 모니터 시장,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

국내 모니터 시장도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올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중이다.

게임용 모니터가 국내 모니터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울트라기어. (사진=LG전자)

19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LCD 모니터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7% 이상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올 한해 성장률도 15%를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다나와리서치는 "AMD 프리싱크, 엔비디아 G싱크 등 게임 특화 기능을 내장한 모니터와 커브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판매량 중 게임 특화 모니터의 비율은 47%에 이르며 커브드 모니터의 점유율은 20%나 된다.

이런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바로 게임 콘텐츠다. 다나와리서치는 "게임용 핫키와 FPS(일인칭시점슈팅) 게임 최적화 모드 등 게임 특화 기능 탑재가 일반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 국내 유통업계 "인텔 칩 수급난, 모니터 시장 영향 적을 것"

그러나 이런 성장세가 외부 요인으로 약화 될 가능성도 크다. 가장 큰 요인은 9월부터 표면화된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이다. 모니터는 단독으로 작동할 수 없는데다 수급난으로 인해 업그레이드나 신규 PC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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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내 유통업게 관계자들은 "모니터는 한 번 사면 3~4년 이상 이용하는 제품이며 프로세서보다는 그래픽카드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교체주기 등이 다가오면 새 PC 구매 여부에 관계 없이 새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모니터 시장의 성장세가 소비자들이 아닌 제조사 위주로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나와리서치는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신제품이 게임 관련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고급 제품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