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리서치 "클라우드업체 변신...VM웨어와 경쟁"

SDDC 시장 선도 계획 밝혀...2021년 코스닥 상장도 추진

컴퓨팅입력 :2018/10/18 14:52

"클라우드 시장이 VM웨어와 오픈스택 진영으로 나뉜다. 오픈스택 리더십을 가진 레드햇과 협력하면서 벤더 종속성 없고 확장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자체 기술과 솔루션으로 VM웨어와 경쟁하겠다."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을 넘어 다국적 IT회사 VM웨어와 경쟁하는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수년내 SDN 및 클라우드 수요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려 2021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IT시장조사업체들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증가와 기업의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 추세,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와 모든 데이터 처리량의 확대로 전체 네트워크 트래픽이 폭증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아토리서치는 효율적으로 처리할 SDN 기술을 개발해 왔다.

정 대표는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기자간담회에서 아토리서치 SDN과 레드햇 오픈스택 기술을 포함한 클라우드 솔루션, 아토리서치 SDN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을 소개하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의 매출 전망과 사업 확대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

그는 "10년전 모바일 환경에서 사람들은 전화 통화를 위해 폴더형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면서 음악은 MP3 기기로 듣고 게임은 게임기를 들고 다녔다"며 "이제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더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기 하나로 전화하고 음악듣고 게임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세상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넘어와서, 스마트폰처럼 필요한 기능을 통합한 네트워크 장비를 범용 폼팩터의 서버나 특수 어플라이언스로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규모만큼 쓸 수 있는 혁신이 전세계적 흐름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것이 연결되고 더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하는 가운데 폭증하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감당하려면 소프트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혁신이 필요하다"며 "아토리서치 솔루션을 근간으로 SDDC(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SD-WAN, SD-LAN을 포함한 네트워크 기술과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토리서치 사업전략 발표자료 중 일부.

■ SDDC시장에서 레드햇과 협력

아토리서치는 SDDC 시장에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아톰스택(ATOMStack)을 제공한다. SDDC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의 약어로, 오픈스택과 같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이를 구동하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하드웨어를 일체화한 랙 단위 어플라이언스다.

아톰스택 어플라이언스를 구성하는 하드웨어는 레노버, HPE, 델EMC 등의 브랜드로 제공되는 범용 x86 서버와 델EMC 등의 스토리지 그리고 아토리서치의 네트워크 스위치다. 소프트웨어는 아토리서치 클라우드 플랫폼 '아톰' 또는 레드햇 오픈스택을 탑재한 버전으로 제공된다.

정 대표는 "아토리서치는 레드햇과 호환성 검증을 완료하고 독립소프트웨어제공자(ISV) 파트너십을 체결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레드햇과 협력하면서 벤더 종속성 없이 확장성과 가격경쟁력을 지닌 솔루션을 공급해 VM웨어와 승부를 벌일 것"이라며 "클라우드에 레드햇 기술을 받아 구축하는 기업도 많지만 우리 자체 솔루션으로 고객이 원하는 서버, 스토리지를 결합해 공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SD-WAN시장에서 통신사와 협력

아토리서치는 SD-WAN 시장이 커질 것이라 보고 이 회선구간에 가상화 서비스를 구현하는 아테네(ATHENE)도 제공한다. SDDC 시장에서 기업들이 클라우드 구축 어플라이언스로 데이터센터를 혁신하려 하듯이, 광역네트워크(WAN) 구간도 혁신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테네는 전용회선 가상화를 위한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솔루션이다. 매니지드 회선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통신사, 전국 지점을 보유한 기업 통합보안장비(UTM), 저비용 소호 인터넷 서비스, 민감 정보를 다루는 금융 및 제조 기업 보안 환경의 인프라 구축에 적용될 수 있다.

정 대표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해 인터넷 회선 이용자 대상 영역을 공략하고 주문형(on-demand) 보안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2년전 SK㈜ C&C가 보안전문 자회사 SK인포섹에 만든 'SK강소기업벤처스' 투자 지원 대상이 된 데 따른 행보로도 보인다.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 2018년 매출 기대치와 2021년내 상장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 SD-LAN시장에서 HPE와 협력 예고

그는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WAN 영역뿐아니라 원격지의 실내 및 실외 근거리네트워크(LAN)도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실내는 주로 사람이 이용하는 기업 지사 및 지점의 업무망이나 건물내 회선, 실외는 주로 사물이 연결되는 스마트 도로 등 IoT 서비스 인프라에 해당한다.

아토리서치는 이에 대응해 오벨(OBELLE)이라는 SD-LAN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오벨은 지점망에 속한 사람 이용자 또는 IoT 서비스에 연결된 기기의 네트워크를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레거시 L3 기능과 오픈플로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스위치를 포함한다.

아토리서치는 SD-LAN 시장 가운데 사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사, 지점 네트워크 영역에서 HPE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HPE와 손잡고 시스코시스템즈와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사물, 기기 대상의 IoT 영역에선 자체 산업용SDN 스위치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SD-LAN 시장을 사람, 사물 영역으로 구분한 배경에 대해 "사물은 야외에 있어 (해당 솔루션이) 온도, 습도, 날씨같은 환경에 저항해야 하고, 인근에 장애 상황에 대처할 인력도 없어 원격 통제 여부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에서 (사람 영역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 "올해 매출 100억원 기대…2021년 코스닥 상장"

아토리서치는 클라우드, SD-WAN, IoT 인프라(SD-LAN) 솔루션을 통해 올해 연매출 100억원 달성을 기대 중이다. 내년부터 클라우드와 SD-WA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2020년부터는 5G 네트워크 상용화에 따라 IoT 인프라 시장 확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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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 "국가대표 SDN 솔루션 개발, 보급에 집중해 연구소 수준 벤처기업에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글로벌 진출 기반 확보 후 사회 기반 인프라 산업으로 시장을 넓혀 글로벌 유니콘 벤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토리서치는 2019~2021년까지 네트워크 사업을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2021년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통해 B2B 및 글로벌 진출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2년 이후 매출 1천억원 달성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