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GE, 차세대 원전 공동개발…"2030년 상용화"

일체형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구축

디지털경제입력 :2018/10/15 10:45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손잡고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개발에 나선다. 차세대 원전은 미국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30년대다.

지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7년간 침체했던 원전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히타치와 GE의 원전사업 관련 자회사들은 올해 안으로 SMR 공동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은 하나의 용기 내부에 모든 장비를 집약시킨 일체형 원전이다. 공장에서 제조해 현지에서 조립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원자로를 배치하는 것도 가능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원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손잡고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SMR 개발에 나선다. (사진=요미우리신문)

SMR은 냉각수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건설비는 기존 원전(약 10조1천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경제적이지만 가동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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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히타치는 원자로 소형화를 위한 연구에 오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회사는 GE와 우선 SMR 개발에 필요한 실험 데이터를 공유할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히타치와 GE는 원자력 분야에서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해온 결과, 이번 SMR 개발을 위해 연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히타치가 SMR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일본 내 반대 여론을 고려하면 현지에서의 원전 시설 증설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이 회사는 일본 공장에서 생산한 신형 원전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