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가입자당 월 268원 유료방송에 내야"

변상규 교수, 합리적 지상파 채널 재송신료 산정 연구

방송/통신입력 :2018/10/11 15:52

지상파 방송이 케이블TV를 비롯한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매월 가입자당 140~268원의 재전송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1일 미디어경영학회가 주관한 ‘방송시장 정상화를 위한 지상파 재송신 정책 방향’에서 변상규 호서대 교수는 합리적인 지상파 채널 재송신료 산정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상파 채널을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시청하면서 지상파 시청률과 광고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상파 총 매출에 유료방송의 기여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상파 3채널을 일반PP와 동일한 사업자로 간주해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수준을 비교했을 때 작년 한해 케이블TV가 지상파에 지불한 금액은 PP 평균 금액보다 106억원을 초과했다.

기존 선행연구들은 유료방송의 지상파 채널 기여도를 조사할 때 지상파라는 특수성 때문에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가 아닌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지 않는 난시청 가구 수를 적용했다.

변상규 교수는 그러나 지상파 영향력이 감소된 상황에서 난시청 가구 수만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 수요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쟁력 있는 PP사업자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이 지상파 시청을 위한 난시청 해소만이 아닌 다양한 채널을 보기 위해 유료방송을 가입한다는 설명이다.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유료방송의 가입이유가 ‘다양한 유료방송 채널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반면 지상파 채널을 시청하기 위해서 유료방송에 가입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실제 다채널 멀티플랫폼 환경에 의해 시청자 이용행태는 변화하고 있고, 지상파 시청률 또한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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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규 교수는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기준으로 SO 가입자들이 지상파 광고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금액은 매월 가입자당 3천373~3천420원 수준”이라며 “지상파 3채널 가치, 홈쇼핑 기여를 차감했을 때 SO는 지상파 1개 채널이 가입자당 매월 140~268원의 대가를 오히려 받아야 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료방송 사업자의 지상파 광고매출 기여분에 협찬매출액도 포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