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인프라 개선 없으면 사상누각"

김도연 한국IBM GTS 실장...유연한 인프라 필요

컴퓨팅입력 :2018/09/28 16:26    수정: 2018/09/28 16:26

오늘날 산업계에서 널리 회자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단어는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그 정의조차 불분명한 상태로 통용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양한 IT기술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짜는 것이다. 이는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모든 걸 꼼꼼하게 따지며 진행돼야 한다. 자칫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이 엉뚱한 길로 흐르다 좌초되기 쉽다.

한국IBM 김도연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전략사업부 실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바꿔야 할 비즈니스 역학의 요소는 사람, 프로세스, 인프라”라며“대다수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대외 서비스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향을 보이고, 실제 내부에서 사용하는 IT인프라를 간과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픽스타(PIXTA)]

그는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새 인사이트를 얻어 비즈니스에 반영하고, 프로세스를 표준화 및 최적화해서 새 시장에 빨리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람, 프로세스 개선 외에도 그를 받치는 인프라를 개선하지 않으면 사상 누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를 이루는 사람, 프로세스, 인프라 등은 모두 IT기술의 발전을 통해 새롭게 배치되고 활동하게 된다. 대개 문화적 측면의 혁신이 강조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인색해지기 쉽다.

여기서 인프라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실 환경 ‘워크플레이스’를 의미한다. 사람과 프로세스를 바꿔도 인프라를 과거대로 두면 새로운 역학구조가 작동할 수 없다.

혁신에 집중하려면 그를 받쳐줄 기반을 갖춰야 한다. 기존의 인프라는 빠른 혁신을 지원하기에 너무 딱딱하다. 유연하고, 변화 적응 속도를 높인 인프라가 요구된다. IBM은 그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고 AI 솔루션이라고 강조한다.

이현진 한국IBM GTS 인프라스트럭처서비스 영업본부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갖춰 레거시IT를 클라우드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직원의 업무용 디바이스 사용자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환경도 갖춰야 한다”며 “AI 는 자동화를 통해 문제 발생을 미리 파악하고, 사전에 조치해 미래지향적 IT 활용에 더 집중하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프라이빗 클라우드뿐 아니라 이미 구축된 레거시 시스템까지 연동을 포함한다. 워크로드 수요에 맞게 가장 적합한 시스템 환경을 빠르게 할당하고, 유연하게 시스템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곳곳에 투입돼 사람에게 부여됐던 단순하지만 중요한 업무를 자동화한다.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 서포트 서비스 자동화 등을 포함한다.

김도연 실장은 “IBM 왓슨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을 자동화하면 어떤 이벤트 발생 시 사람의 실수를 없애고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보편적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은 ‘IBM 서비스플랫폼 위드 왓슨’이란 데이터센터 운영 자동화 프레임워크를 IT아웃소싱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기존 IT운영 프레임워크에 빅데이터와 코그너티브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다이나믹 오토메이션이란 솔루션으로 직접 IT를 운영하는 고객에게 제공되기도 한다.

기업의 업무를 지원하는 IT헬프데스크는 ‘워크플레이스 서포트’란 서비스로 지원한다. 왓슨에 기반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 요청을 선제대응하게 해준다. 이를 통해 IT지원 업무를 대폭 효율화할 수 있다고 IBM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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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컨설팅, 구축, 운영, 매니지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워크플레이스 현대화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등장으로 셀프서비스 개념이 일반화됐지만, 모든 걸 고객 스스로 감당하는 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자칫 클라우드 자체에 매몰돼 혁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김도연 실장은 “SLA를 맞추기 위해 인력에 기대던 일을 줄이고 비즈니스에 더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게 AI의 역할”이라며 “기업은 클라우드의 일정부분을 사업자나 파트너의 매니지드 서비스로 비즈니스에 더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