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 국제컨퍼런스 ATypI서 새 서체 '정체' 공개

컴퓨팅입력 :2018/09/15 18:50

서체디자인회사 산돌커뮤니케이션(대표 윤영호)은 국제타이포그래피협회(ATypI) 컨퍼런스에서 새 한글 서체 '정체(Jeongche)'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산돌커뮤니케이션 한혜원 PD(왼쪽)와 디자이너 김초롱 씨(사진=ATypI 공식 트위터)

ATypI 컨퍼런스는 1957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서체전문 국제컨퍼런스다. 매년 가을 세계 폰트 회사가 모여 전시, 워크숍, 포럼, 발표를 진행한다. 디자이너, 서체 전문가, 레터링 작가, 서예가, 학생이 참가해 타이포그래피 분야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자리다. 올해 ATypI 2018 행사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서체 전통(Type Lagacies)'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산돌커뮤니케이션 ATypI2018 발표현장(사진=산돌커뮤니케이션)

산돌커뮤니케이션은 ATypl 2018 행사 3일차인 13일 오후 발표장에서 서예 전통과 목판 및 금속 활자 인쇄물로 이어진 한글 서체 역사를 소개했다. 회사 설립 34년간 만들어 온 서체의 이력을 짚고 기존 정형화된 한글 서체에 더해 명조와 고딕을 넘어서 인쇄 환경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서체로 '정체'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산돌커뮤니케이션 ATypI2018 발표현장(사진=산돌커뮤니케이션)

발표는 산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한혜원 PD와 디자이너 김초롱 씨가 맡았다. 한 PD는 이화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라틴어, 중국어, 일본어, 힌디어, 태국어 등 언어 서체를 만드는 해외 업체와 함께 구글, 페이스북, HP 등 글로벌기업 서체 프로젝트를 맡아 왔다. 김 씨는 프랑스 브장송 보자르(ISBA Besancon)와 아미앙(ESAD Amiens)에서 서체 디자인을 공부했다. 프랑스와 태국에서 서체 개발 경험을 쌓고 산돌에서 한글 및 라틴 문자 서체를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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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ATypI 컨퍼런스가 올해로 62년째 열리지만 한국 기업이 한글과 새로운 서체를 주제로 발표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발표는 전 세계 타입 디자이너들에게 한글의 과학적인 제자원리를 소개하고, 라틴 문자와 다른 한글 디자인의 미적 요소를 새로운 서체가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은 전시부스 방문자들에게 한글 서체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방문자가 한글 서체 관련 설문지를 작성하면, 그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한 배지를 제작해 줬다. 외국인들이 한글로 적힌 자신의 이름을 통해 한글 서체를 경험하고 좋은 기억을 갖게 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전시부스 앞 비즈니스미팅 테이블을 두고 세계 서체 관련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비즈니스 논의 기회도 모색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