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대신 HTML5 게임, 시장 생태계 바꾼다

PC와 모바일 연동 편의성 높아...구글-애플 마켓 탈출 기회

디지털경제입력 :2018/09/12 11:24

웹프로그래밍 표준 언어인 HTML 최신 버전 HTML5로 만든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 자바(JAVA)로 개발된 웹브라우저 게임(웹게임)과 달리 PC와 모바일 기기 연동이 자유롭고, 구글과 애플 등 모바일 마켓 지배자에게 벗어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HTML5 게임 신작은 내년까지 수 십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HTML5 게임이 기존 시장 생태계에 변화를 주도해 성장성이 정체된 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웹젠, 위메이드 등이 HTML5 기반 게임을 하나 둘 꺼낼 계획이다. 각각 보유한 게임 및 캐릭터 IP의 인지도를 활용해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공통점이다.

엔씨소프트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 ‘스푼즈’ 브랜드관을 개관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UX 디자인실이 만든 캐릭터 스푼즈 IP를 활용한 HTML5 게임 2048 스위츠 스타를 이르면 이달 페이스북 게임 플랫폼에 선보일 예정이다. 단, 당분간 국내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스푼즈 캐릭터들을 담아낸 2048 스위츠 스타는 손님이 주문한 음식에 따라 퍼즐을 맞춰 배달하는 캐주얼 게임으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씨 측이 해당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IP 확대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 생태계의 변화를 미리 경험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뮤온라인H5(중국명 대천사지검H5).

웹젠은 뮤온라인 IP를 기반으로 한 HTML5 게임 뮤온라인H5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뮤온라인H5는 중국에서 대천사지검H5란 이름으로 출시돼 유의미한 성과를 낸 작품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게임은 중국 출시 24일 만에 누적매출 1억 위안(약 17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웹젠 측은 다음 달 중 뮤온라인H5 서비스 관련 소식을 전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게임이 웹젠의 4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스페셜포스2 IP를 활용한 슈팅 게임 프로젝트H5도 있다. 지난해 처음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해당 게임은 원작에 등장하는 맵, 총기, 캐릭터 등과 전투 환경을 HTML5 환경으로 구현했다고 알려졌다. 게임 개발은 비엔에프게임즈가 맡았다.

이와 함께 위메이드는 몇몇 중국 게임 개발사와 미르의전설 IP 활용 HTML5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3~5종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임들의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카카오톡 게임별 페이지.

게임 개발 못지않게 플랫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5분게임을 운용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 게임별을 앞세워 라인업 확보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특히 지난 5월 카카오톡 게임별을 통해 출시된 HTML5 게임 클래시 로얄 프렌즈는 원작 클래시 로얄과 다른 방식과 편의성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시 약 일주일 만에 해당 게임을 즐긴 이용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KT는 최근 모비게임과 손잡고 HTML5 게임 전용 팝콘 게임 팩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월 2천200원의 비용을 내면 HTML5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0여종을 즐길 수 있으며, 추후 신작을 추가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HTML5 게임판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발비 절감 효과 때문이다. PC 웹브라우저 버전 하나만 개발해도 모바일과 태블릿PC 등에서도 게임 구동이 가능하다.

또한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별도 마켓을 통하지 않고 게임을 제공할 수 있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구글 또는 애플, 이통사가 함께 떼먹는 총 수수료 30%를 그대로 수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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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웹삼국지 시리즈와 로마전쟁 등이 웹게임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 연동이 자유롭지 않아 시장에서 잊혀졌다. HTML5 게임이 웹게임의 뒤를 이어 국내서 새 바람을 일으킬지는 이르면 연말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HTML5 게임은 중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가벼운 캐주얼 장르에서 복잡한 MMORPG 장르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뮤온라인H5 출시 이후 국내 HTML5 게임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