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신임 사장 "시간 갖고 하나씩 살필 것"

그룹 재무건정성 개선에 속도·미래 성장동력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18/09/07 16:42    수정: 2018/09/07 16:54

금호아시아나그룹이 7일 오전 최근 기내식 사태로 사임을 표명한 김수천 사장 후임으로,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을 아시아나항공 신임 사장에 선임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신임 사장은 이날 아시아나IDT가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개최한 'IT 솔루션 데이' 행사장에서 향후 포부를 묻는 질문에 "항공 업계가 장기적으로 성장 사업이긴 하지만 둘러볼 것들이 많다"며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하나씩 살펴보겠다. 월요일부터 매우 바쁠 거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신임사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한 신임사장은 1986년 그룹에 입사한 후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업멤버로 참여했다. 200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및 경영지원본부 임원 등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부터는 그룹의 IT 솔루션을 책임지는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항공·공항·운송·스마트 팩토리 등 그룹 내 IT 융합 솔루션 구축에 힘을 쏟았다.

향후 한 신임 사장의 행보와 관련 그가 재무통인 만큼 아시아아항공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3조 2천457억원, 영업이익은 1천2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3조2천억원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내년까지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 감축과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신임 사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앞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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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룹은 이날 아시아나IDT 사장에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을 선임했다. 박 신임 사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1975년생인 박 사장은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입사 이래 그룹 전략경영본부와 금호타이어에서 근무했다. 2016년부터는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사장 및 그룹 4차산업사회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세 경영을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IDT는 그룹의 IT 솔루션을 책임지는 회사로 그룹 내에서도 일정 정도 체계가 잡혀 있는 IT조직"이라며 "박 신임사장이 그룹의 오너가로서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룹 전반의 미래성장 동력을 살펴보고 이를 준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