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피드에 정숙성까지...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6가지 주행모드로 친환경·고성능 강조

카테크입력 :2018/08/30 11:24

포르쉐코리아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 첫 여정은 바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시승행사다. 순수 전기차 타이칸이 국내 출시될 때까지 친환경과 관련된 여러 행사를 열겠다는 것이 포르쉐코리아의 기본 계획이다.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린 시승행사의 전반적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승행사 마지막날인 29일 오전에는 강원도 인제에 폭우가 내려 서킷 주행이 취소되고, 일반 도로 주행과 슬라럼 테스트만 진행됐다.

기자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인제 용제관광지까지 약 40km 구간을 직접 시승했다. 기상악화로 고속주행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지만,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전기차 모드 정숙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최고출력 330마력(5250~6500 rpm), 최대토크 45.9kg.m(1750~5000 rpm)의 힘을 발휘하는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과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 토크를 내는 전기모터, 8단 PDK 변속기가 들어갔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 왼쪽 측면에 자리잡은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완속 충전구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 에너지소비효율 표기에 따르면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1회 충전시 주행가능한 전기모드 주행거리가 31km다. 전기 모드 주행시 전비(전기차 연비)sms 2.2km/kWh다.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차량의 복합연비는 12.3km/l다.

1회 충전시 31km 주행거리는 그리 긴 편이 아니다. 평균 40km대인 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주행거리보다 낮다.

하지만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에 마련된 다양한 주행모드다. 전기모터와 배터리와 연관된 주행모드가 무려 4가지나 있고, 고속주행을 위한 2가지 주행모드도 있다. 총 6가지의 주행모드를 갖춰 다양한 운전자 주행 취향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클러스터 모습. 인제 지역에 내린 비로 시승에 제약이 있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뒷좌석에서 바라본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인제스피디움에 나서자 E-POWER(파워) 모드를 실행시켰다. 전력으로만 구동되는 모드이지만, 가속 페달에 더 힘을 주면 엔진이 켜져 시스템 출력을 높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기자가 참여한 29일 인제 날씨는 산사태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인제스피디움 주변 도로 일부는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평균 60km/h 이내 속도로만 주행하기로 했다.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E-POWER 모드는 다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정숙성을 자랑한다. 운전석에서 차량 구동에 필요한 모터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오히려 바깥에 내리는 빗소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무편집 영상=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 살펴보기

80km/h 제한속도인 국도에 들어서면서 HYBRID AUTO(하이브리드 오토) 모드로 전환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 구동방식과 비슷한 주행모드다. 저속 주행시에는 엔진대신 모터가 개입되고, 고속주행시에는 엔진과 모터과 함께 구동돼 출력을 높여준다. 전반적으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E-CHARGE(차지) 모드였다. 엔진가동을 통해 차량 내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하는 구조인데, 이 때 웅장한 느낌의 6기통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음이 들렸다. 하지만 이 주행모드가 실질적으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지는 잘 모른다. 시승코스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탓이다. 만일 고전압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E-HOLD(홀드) 모드로 설정하면 된다.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도 쓸 기회가 있었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설정하면 최대 278km/h까지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해당 기능을 제대로 써보기엔 한계가 있었다.

총 6가지의 주행모드를 갖춘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에너지 흐름도 그래픽이 상대적으로 쉽게 구성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에너지 흐름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는 깔끔하고 잘 정돈된 편이다. 운전자 취향 따라 주행모드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고, 엔진과 모터 개입 흐름을 나타내주는 그래픽이 쉽게 구성됐다. 계기반 클러스터에도 엔진과 모터의 개입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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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시승한 차량 가격은 1억8천260만원이다. 기본가격은 1억5천720만원이지만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엠비언트 라이트, 하이패스, 20인치 파나메라 디자인 휠, 매트릭스 빔 등의 옵션 등을 더하면 1억8천만원대까지 차량 가격이 뛰어오를 수 있다. 해외에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이 국내 판매용 차량에 없다는 것은 옥에 티다.

포르쉐코리아는 오는 2020년 순수 전기차 타이칸을 내놓는 계획이다. 과연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가 포르쉐코리아의 친환경 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고, 타이칸 출시에 기대감을 높여줄 지 지켜봐야겠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