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 못믿겠네…'페이크뷰' 논란

NYT "5만원이면 2주에 5천회"…13억 번 업체도

인터넷입력 :2018/08/13 17:59    수정: 2018/08/13 18:02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조회수 조작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페이크 뷰(fake view)'로 불리는 조회수 부풀리기가 성행해 유튜브의 신뢰까지 의심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유튜브가 수년간 조회 수 조작 문제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에서 '조회 수 구매(buying views)'로 검색하면 쉽고 빠르게 조회수를 올려준다는 내용들을 볼 수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구글에서 'buy youtube views'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화면

유튜브 조회수는 닐슨 자료나 빌보드 차트 등에서도 중요한 평가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 많은 기업과 가수들이 돈으로 조회수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조회 수 조작 업체들은 의뢰를 받으면 순식간에 500회, 5천 회 조회수를 올려줬다. 경우에 따라선 500만 회를 단숨에 확보해준 경우도 있었다.

이 업체들은 40달러 안팎의 돈을 받고 2주 안에 조회 수 5천 회를 만들어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조회 수 조작 업체 ‘바이유튜브뷰스닷컴’은 단시간에 조회수 5천을 만들 경우 40달러, 미국 발 조회 수를 생성하는데 45달러를 받았다.

또 다른 조회 수 조작 업체 ‘데뷰미닷컴’ 이용자 중에는 러시아 방송사 RT, 중동권 방송사 알자지라 등 국영 언론사 직원들도 있었다. 미국 공화당의 정치자금 기부 네트워크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의 영화 제작자도 있었다. 이 업체는 3년간 조작 의뢰를 받고 조회 수 1억9천600만 회를 올려준뒤 120만 달러(13억 6천20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조회 수를 부풀리는 건 유튜브 서비스 이용약관 위반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검색 결과에는 조회수 조작 사이트들이 수백 곳 검색되고 있다.

유튜브 자료사진(이미지=픽사베이)

이와 관련 구글 측은 "검색한대로 업체들이 검색되는 것이지만, 개선돼야 할 부분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 업체들의 조회 수 조작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업체들은 매크로 봇을 이용해 자동적으로 조회 수를 올리기도 했다. 유튜브가 아닌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던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영상이 담긴 유튜브 사이트를 부지불식간에 띄우는 수법으로 조회 수를 올리기도 한다.

한 조회 수 조작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엔 실제 이용자들이 영상을 시청한 것처럼 조회 수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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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측은 조회 수 조작 업체의 수법을 알아내기 위해 종종 이들에게 의뢰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한 관계자는 “조회 수 조작을 막기 위해 수년의 시간을 들였다”며 “조작 업체들의 변칙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시스템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튜브가 허위 조회 수가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지는 끝내 밝히지 못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