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붉은 '우주쇼'를 꼭 봐야 하는 이유

21세기 최장 개기월식·7배 큰 화성 동시 관찰

과학입력 :2018/07/26 16:14

오는 27일 저녁부터 28일 새벽까지 2003년 이후 15년 만인 개기월식과, 화성을 가장 커다랗게 볼 수 있는 등 '우주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개기월식이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동시에 화성이 표면도 관측 가능한 정도로 가까워지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금세기 최장 '개기월식'...다음 기회는 2021년에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위치하면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지는 현상이다. 달이 붉게 보이기 때문에 '블러드문'으로 불리는 등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이번 월식은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으로 지난 1월 31일 이후 올해 두 번째다.

달 전체가 가려짐에도 불구하고 월식을 확인할 수 있는 이유는 햇빛이 굴절되기 때문이다.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붉은 색으로 변하는 동시에 굴절돼 달 표면에 반사된다. 가장 빛의 파장이 긴 붉은색이 달까지 도달하는 식이다.

28일 02시 13분부터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현상으로 달의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평소보다 약간 어둡게 보이는 현상인 반영식이 시작된다.

03시 24분에 지구 본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식이 시작된다.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식은 4시 30분에 시작해서 6시 14분에 종료된다. 하지만 5시 37분에 달이 지기 때문에 개기식의 전 과정을 볼 수는 없다. 28일 해는 5시 32분에 뜬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다음해 7월 17일 새벽 부분월식이다. 개기월식은 오는 2021년 5월 26일 저녁에 진행된다.

개기월식 진행도.

■15년만의 '화성 대접근'..놓치면 17년 기다려야

약 2년 2개월 간격으로 태양-지구-화성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는 시기를 ‘충’이라고 한다. 화성이 충에 있으면 지구와 화성의 거리는 평상시보다 가까워진다.

15~17년 마다 화성이 지구에 매우 가깝게 접근하는 ‘화성 대접근’이 일어난다. 대접근은 화성이 태양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동시에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 있을 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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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지구가 가장 멀리 있을 때의 거리는 4억100만km이다. 7월 말 화성은 5천759만km까지 접근하므로 가장 멀 때와 비교하면 크기는 7배, 밝기는 16배 증가한다. 이 때는 소형 망원경으로도 화성의 극관이나 지형 등 표면을 관측할 수 있다.

다음번 화성 대접근은 2035년에 일어난다.

화성, 달의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