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스마트폰으로 포도 농사 짓는다"

기술 개발해 화성시 지농에 이전...8월말 수확

과학입력 :2018/07/26 09:53    수정: 2018/07/26 09:54

스마트폰으로 포도농사 짓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 이하 생기원)은 융복합농기계그룹 양승환 수석연구원팀이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 팜 기술을 개발, 세계 최초로 포도농장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의 환경계측기술 및 제어기술'은 인터넷망 없이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활용할 수 있다. 구축비용도 기존 스마트 팜보다 20~30% 가량 저렴하다고 생기원은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환경계측장비는 IoT 센서를 통해 공기와 토양의 온도 및 습도, 광량, CO2 농도 등 8가지 생육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해 실내 전광판에 표시해준다.

작업자는 이 정보를 보면서 현장에 가지 않고 물을 주거나 온실 창문을 개폐하는 등 날씨 변화에 맞춰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빅데이터로 저장 및 관리돼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육조건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2015년 발족한 'SFS(Smart Farm Solution) 융합연구단'에 참여해 2년 만에 성과를 내고, 올해 3월 스마트 팜 전문기업 주식회사 지농(대표 이세용)에 기술을 이전했다.

화성시 서신면 포도농장에 설치된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팜 환경계측 장비 모습.

이에 지농은 경기도 화성시 지원으로 관내 56개 포도농장에 이전받은 기술을 적용 및 관리해 8월말 첫 포도(캠벨 얼리)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생육정보와 품질정보, 영농일지 등의 자료를 화성시농업기술센터와 공유, 포도 품질 향상을 위한 빅데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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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환 수석연구원은 “노지나 산간오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간편하고 저렴한 스마트 팜 범용기술”이라면서

“후속 연구를 통해 포도 외 다른 작물과 축산농가에까지 적용영역을 넓혀 영세 농가의 부담을 덜고 스마트 팜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융복합농기계그룹 양승환 수석연구원(왼쪽)과 스마트팜 전문기업 ㈜지농 이세용(오른쪽)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