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오프로드 강자 SUV 지프 '올 뉴 컴패스'

차선유지보조 등 ADAS 사양 낮아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8/07/18 13:38    수정: 2018/07/18 15:16

올해 지프(Jeep) 브랜드 육성에 전념하겠다는 FCA코리아가 17일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바로 소형 C세그먼트 SUV 올 뉴 컴패스 출시 행사다.

이날 출시 행사에 이어 곧바로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온로드 시승과 오프로드 체험까지 이어졌다. 온로드 시승은 아울렛 주차장에서 북부기상관측소까지 편도 42km 거리며, 급격한 오르막과 요철 구간 등이 포함됐다.

FCA 코리아는 올 뉴 컴패스 목표 고객층을 ‘도시의 모험가들(Urban Adventurers)’로 잡았다. 지프 고유 4x4(4륜구동) 시스템과 9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판매용 올 뉴 컴패스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양이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 티구안, 볼보 XC40 등과 비교했을 때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해외 판매 모델에는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 탑재됐지만, 국내에서는 이 기능이 빠졌다. 최근 보편화 되는 추세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올 뉴 컴패스에서 선택할 수 없다.

지프 올 뉴 컴패스 (사진-FCA코리아)
지프 올 뉴 컴패스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FCA 코리아는 올 뉴 컴패스에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이 탑재됐다고 밝혔지만, 이 사양은 고급형 리미티드 트림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의 경우, 이미 준중형 세단 등 다양한 차급에 적용되는 추세라 자동차 시장에서 새롭게 느껴질 만한 사양은 아니다.

이 때문에 온로드 시승에서는 올 뉴 컴패스의 가속 능력에만 초점을 맞췄다.

북부기상관측소는 군 관리 지역이라 민간인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가파른 언덕 구간이 많아 차량 없이는 쉽게 접근할 수 없다.

FCA 코리아는 올 뉴 컴패스의 등판능력과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별도로 군으로부터 북부기상관측소 출입을 허가받았다. 덕분에 시승회에 참석하는 기자들이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북부기상관측소에서 파주 자유로 구간으로 향하기 전에 요철 구간과 급커브 구간을 수차례 지나갔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돼 요철구간에서 울컥거림이 적었고, 오히려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스티어링 휠 조향도 부드러운 편에 속해 내리막 급커브 구간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올 뉴 컴패스는 2.4리터 가솔린 I4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Tigershark MultiAir2) 엔진이 들어갔다. 디젤 모델은 라인업에 없다.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은 175마력(6400rpm 도달시), 최대 토크 23.4kgm(3900rpm)의 힘을 낸다.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점도 눈에 띈다.

이 엔진은 자유로 등 간선도로 이상 급 도로 주행 시, 날렵한 주행을 돕지 못한다. 5000RPM 이상 도달해야 변속이 가능할 정도로 답답함이 느껴진다. 빠른 가속능력을 원하는 ‘도시의 모험가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올 뉴 컴패스 론지튜드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8.4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올 뉴 컴패스 리미티드 트림,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중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컴패스는 오프로드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내는 SUV라는 장점은 명확하다.

FCA코리아는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주차장에 특설 오프로드 주행 체험 코스를 만들었다. 미끄럼 도로, 도로 패임(포트홀), 요철 구간, 계단 주차 구간 등의 돌발 상황들을 재연한 도심 장애물 코스와 오프로드 구조물 코스 등으로 나눠졌다.

컴패스는 온로드 주행 모드 대신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주맹 모드가 마련됐다. 이를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이라 부르는데, 4륜 구동이 필요하지 않을 때 2륜 구동 모드로 자유롭게 전환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은 크게 오토(Auto), 눈길(Snow), 모래(Sand), 진흙(Mud) 네 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어떤 기후 조건에서도 최상의 4륜 구동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FCA코리아 측 설명이다.

경사로 구간을 통과중인 지프 올 뉴 컴패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프 올 뉴 컴패스를 타고 물웅덩이를 직접 통과하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을 ‘오토’로 두고 도심 장애물 코스 체험에 나섰다. 특별히 변속기 주변 버튼을 누르지 않고 손쉽게 가파른 경사물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안전한 체험을 위해 행사 스태프의 도움을 받았지만, 차량 자체가 오프로드 특화된 SUV이다 보니 큰 걱정 없이 체험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구조물 코스도 ‘오토’ 모드로 주행했다. 특히 물웅덩이 구간 진입 시 타이어 슬립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재빠르게 통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요철 구간도 큰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행사 이후에 잠깐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을 만났다.

그는 컴패스의 차선유지보조시스템 부재에 대해 “내년에 출시되는 모델에 해당 사양을 탑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선 여부에 대해 “최근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누구나 쉽게 성능이 뛰어난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게 됐다”며 “애플 카플레이도 하루빨리 국내 지도 내비게이션이 호환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 뉴 컴패스는 론지튜드 2.4, 리미티드 2.4 등 두 개의 트림으로 운영된다. 원래 판매가는 론지튜드 3천990만원, 리미티드 4천340만원이다. 하지만 FCA 코리아는 출시 기념으로 컴패스 론지튜드 트림을 3천680만원, 리미티드 트림을 3천980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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