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號 LGU+, 전략 신사업 가속도 붙는다

㈜LG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경험 주목

방송/통신입력 :2018/07/16 17:17    수정: 2018/07/17 08:03

LG유플러스가 하현회 ㈜LG 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내 첫 인사다. 2년7개월간 권영수 부회장이 이끈 LG유플러스가 5G로 변화를 꾀하는 시점에 하 부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그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오후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부산대 사학과, 일본 와세다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지난 1985년 LG금속에 입사한 이후 LG디스플레이에서 전략기획담당, 중소형사업부장, IT사업부장을 지내고 ㈜LG 시너지팀장을 역임했다. 또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LG 대표이사를 거쳤다.

그룹 내에서는 전략 기획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룹 계열사 간 신사업 시너지 강화에 관심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현회 부회장

LG그룹 한 관계자는 “지주사의 시너지팀장과 대표이사를 맡긴다는 점은 그룹의 발전 방향과 포트폴리오를 짜는 역할을 부여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필립스 합작법인 설립과 같은 신사업 기획과 같은 밑그림을 그리는데 능한 경영자”라고 설명했다.

하 부회장은 그간 LG전자의 올레드TV 집중 전략을 펼치고, 그룹의 R&D 마곡 사이언스파크 구축 등에 힘써왔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 힘을 기울여온 인물이란 뜻이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 내부에서는 그룹의 시너지와 함께 신성장 사업 발굴을 통해 통신 외 분야의 수익 사업에 기대감이 높아진 분위기다.

하 부회장은 LG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는 권영수 부회장과 달리 전략통으로 통하기 때문에 향후 투자를 늘리는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권 부회장의 경우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타사와 사업 제휴를 통해 사업 확대를 꾀했다. 즉,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관리형 CEO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하 부회장은 5G 상용화와 네트워크 구축 시기에 맞물려 LG유플러스 수장을 맡아 투자 확대 결정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효율 중심의 경영에서 공격적인 투자 경영으로 바꾸는 것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 5G 사업의 경우 여전히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아 5G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신사업의 수익성 강화는 향후 하 부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하 부회장의 제조업 주된 경험이 규제 바탕의 장치 서비스 산업에서는 이해도가 부족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구광모 회장의 LG그룹 4세 경영에서 이 부분도 고려됐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은 이미 기타비상무이사로 LG유플러스에서 2015년부터 4년째 경영에 참여해왔다”며 “모바일 비디오, IoT, AI, 5G 등 통신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또 전임 CEO인 권영수 부회장이 ㈜LG 대표이사로 옮기더라도 이전까지 하 부회장의 위치처럼 LG유플러스 이사회 내 기타비상무이사로 남는 점도 주목된다. 권 부회장이 하 부회장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 부회장 체제의 조직 재정비는 연말 그룹 인사에 맞춰 진행되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기존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밖에 그간 LG유플러스의 주된 현안인 유료방송 인수합병이나 넷플릭스 제휴 등 미디어 산업에서 하 부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할 만하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비롯한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해왔고, 넷플릭스 제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미디어 사업 1위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서는 사고자 하는 의지보다 팔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시장”이라며 “새로운 CEO를 맞이한 만큼 케이블TV 인수나 넷플릭스 제휴 확대와 같은 현안을 두고 새판을 짜기 위한 결정이 머지 않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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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향후 하 부회장이 ㈜LG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와 유료방송 등 미래 핵심 분야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 넘어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