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클래식 공연 6년째 전좌석 매진된 사연

저렴한 관람료에 해설 곁들여 문턱 낮춰…수익금 청각장애 아동 돕기 쓰여

방송/통신입력 :2018/07/10 14:58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KT정보전산센터. 이 곳에선 매달 첫주와 셋째주 오케스트라와 실내악으로 구성된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2009년부터 총 220회의 클래식 공연이 진행됐고, 누적 관람객만 8만5천명이 모였다.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KT 체임버홀’은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단 1만원의 관람료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클래식 문화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KT가 문화 나눔 일환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게 한 터라 체임버홀은 개관 이후 꾸준히 관객이 증가했고, 2013년부터는 403석 자리가 매 공연마다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 6년째 매진 행렬 이어오는 클래식 공연

체임버홀의 모든 공연은 콘서트 가이드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된다. 곡 해설은 예술의 전당 사장을 역임한 피아노계의 거장 추계예술대학교의 김용배 교수가 맡고 있다.

모르고 들으면 어렵고 지루한 클래식이지만 연주곡에 대한 해설을 함께 할 수 있어 연주에 집중하며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김용배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해설 음악회의 초석을 닦은 장본인이다.

또한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 예술의전당 음악감독을 맡았던 이택주 전 이화여대 교수가 KT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오케스트라 공연에는 베토벤이 오프트리아 프린츠 2세의 명명축일을 기념해 작곡한 ‘명명축일 서곡’,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최초 미국 작곡가인 맥도웰의 대표작 ‘피아노 협주곡 2번’, 핀란드 작곡가 시베일리우스의 ‘교향곡 7번’이 연주됐다.

이날 역시 매곡이 연주되기 전에 김용배 교수의 해설이 진행된다. 9년 동안 이처럼 해설을 곁들인 공연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체임버홀을 찾는 고정팬도 두텁다. 연간 티켓을 구매해 관람오는 노부부와 할머니 4자매는 체임버홀 운영진에게도 잘 알려진 고정팬이다.

김용배 교수는 “클래식 음악은 상류층의 전유물로서 쉽게 대중화되지 않는 분야로 여겨진다”면서 “이러한 편견을 깨고 쉬운 해설과 합리적 가격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공연 ‘KT와 함께하는 토요일 오후의 클래식’이 매회 만석을 기록하며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KT는 왜 클래식 공연에 나섰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기 마련이지만, 주목할 부분은 통신사인 KT가 클래식 공연에 노력을 기울이는 점이다.

KT는 월 2회 공연 외에도 매달 첫주 토요일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클래식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기본 클래식 교육부터 학생들에게 공연 리허설에 직접 참여하고 이색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처럼 공연과 교육 등 KT가 음악과 관련한 문화나눔 활동에 나선 이유는 통신사의 정체성과 관련이 깊다. 전파를 통해 음성을 전달하는 통신사로서, 소리를 세상에 널리 퍼뜨리는데 기여하겟다는 취지로 클래식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의 수익금은 KT의 사회공헌활동인 ‘소리찾기’ 청각장애 아동의 치료를 위해 쓰인다.

KT는 목동 체임버홀에 한정된 문화공연에 그치지 않고 모든 공연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공연 영상은 올레TV VOD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집에서 손쉽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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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은 “문화예술은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강력한 무기라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KT는 소리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커온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그 소리를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시작한 공연인 만큼 향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