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인도와 싱가포르 순방 중 삼성전자의 인도 현지 준공식에도 참석한다.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5박6일간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다.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인도에서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참석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노이다 공장은 인도 내 최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미국, 중국과 함께 3대 휴대폰 격전지로 꼽힌다. 규모나 잠재력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년 이상 판매와 생산, 연구개발, 디자인 등에 꾸준히 현지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6년 만에 중국 제조사에 1위를 내줬다. 올해 1분기에도 2위에 머무르게 되면서 중국에 이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두 지위를 빼앗기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 대통령이 삼성 인도 공장에 방문하는 것도 중국과의 경쟁 속에 고군분투하는 삼성전자를 격려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전에도 현대, LG, 롯데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문제 해결에 나선 바 있으며, 삼성 사업장에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이 결정된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인도를 방문, 이후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왔다. 당시 이 부회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삼성의 인도 사업 추진 현황과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고,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 인도 공장 방문 때 참석하게 된다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첫 공식 일정을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도 함께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지난 3월부터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일본, 중국 등으로 세 차례 해외 출장길에 올랐지만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서울 서초 사옥과 수원 본사 등에 출근하며 업무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뇌물죄' 등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고 삼성을 둘러싼 사회 일각의 비판 여론이 상당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14개사, 중견기업 12개사, 중소기업 55개사, 기관단체 23개사 등 100여개사로 구성됐다. 실질적인 인도 사업을 담당하는 전문경영인들 중심으로 꾸려졌다는 게 대한상공회의소의 설명이다.
경제사절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안승권 LG전자 사장,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회장, 김형국 GS칼텍스 사장, 이성수 한화디펜스 사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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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진현 CJ제일제당 부사장,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김도진 IBK기업은행 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 은행장,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등도 동행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경제사절단 선정 주관기관으로서 공정한 참가 기업인 선정을 위해 주요 협회 대표, 연구기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지난달 29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