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출범…미디어·커머스 경계 사라진다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

방송/통신입력 :2018/07/02 18:15    수정: 2018/07/03 08:12

CJ E&M과 CJ오쇼핑이 결합해 탄생한 CJ ENM이 정식 출범했다. 새롭게 발을 내디딘 CJ ENM이 홈쇼핑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CJ ENM은 콘텐츠 기업과 커머스 기업이 합병한 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디어와 쇼핑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콘텐츠와 상품을 동시에 공급하는 비즈니스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1일 자산규모 6조5천억원의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CJ ENM은 두 회사의 핵심역량을 결합해 미디어커머스 사업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동시 확대, 통합플랫폼을 통한 커머스 사업의 시너지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 ENM이 강조하는 미디어커머스란 미디어와 전자상거래(이커머스)가 합쳐진 개념이다. 콘텐츠와 커머스가 경계 없이 결합된 것을 의미한다.

■ CJ ENM, 콘텐츠와 커머스 시너지 확인

그동안 CJ E&M과 CJ오쇼핑은 미디어커머스 결합 시너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지난 2015년에는 가수 루시드폴이 CJ오쇼핑 방송에 출연해 앨범과 귤을 함께 팔았고, 지난해엔 아이돌 슈퍼주니어 슈퍼마켓을 진행해 모든 판매 상품을 완판시켰다. 올해는 코빅마켓이라는 코너를 통해 코미디빅리그 출연자들이 나와 청소기와 면도기 등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또한 CJ오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에서는 유튜버와 개그맨 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2030세대 유입을 꾀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CJ오쇼핑플러스에서는 지난해보다 두배 늘어난 10개의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2030세대에 친근한 인플루언서들을 출연시켜 재미있는 콘텐츠로 상품구매까지 연결시키는 전략이다.

그 결과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이 CJ오쇼핑플러스의 다른 상품 판매 프로그램보다 2030세대 대상으로 평균 시청률과 주문이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CJ ENM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단계부터 콘텐츠와 커머스 공동기획을 추진하며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그 첫 결실로 조만간 선보일 예정인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CJ오쇼핑 부문과 공동 기획한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는 합병 후 첫 콘텐츠와 커머스 융복합 프로젝트로 주목된다.

오덴세 측은 제품 인지도 제고 효과만을 노렸던 단순한 PPL을 넘어 TV홈쇼핑, T커머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런 공동기획 시너지가 콘텐츠의 가치와 상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기획이 광고 수익이나 유통 확장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민회 CJ ENM대표

■ 허민회 대표 "유례 없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 탄생"

이날 허민회 CJ ENM 대표는 직원들에게 합병 후 첫 워킹데이를 기념해 메일을 보냈다.

허 대표는 "합병을 통해 회사 규모가 커지고 고용 창출이 증대되면 우리 CJ그룹의 미션인 사업보국이라는 관점에서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몫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소비자에게는 쇼핑과 콘텐츠가 합쳐진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콘텐츠 소비를 위한 체류시간을 확대해 전연령대를 아우르는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 대표는 "CJ E&M과의 합병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최고의 상품 기획 역량을 가진 CJ오쇼핑과 국내 넘버원 콘텐츠 사업자인 CJ E&M이 합쳐져 국내에 유례 없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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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관계자는 "CJ E&M이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판매 기획을 하는 것 보다, CJ오쇼핑의 역량이 합쳐진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콘텐츠도 한 번 방영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품과 함께 롱런할 수 있는 사이클이 늘어나게 돼 IP활용도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J ENM의 파트너 크리에이티브나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도 노릴 수 있다"며 "콘텐츠 측면에서도 다양한 새로운 시도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