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준비에 HDMI 케이블이 꼭 필요할까?"

[리뷰] HP 엘리트 슬라이스 G2

홈&모바일입력 :2018/06/28 10:36    수정: 2018/07/09 18:09

HP 엘리트 슬라이스 G2는 소규모 회의실에서 각종 자료나 화면을 종이 없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미니PC다. 인텔 유나이트와 결합하면 실시간으로 회의 자료 공유,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와 결합하면 컨퍼런스 콜이 가능하다.부피를 적게 차지하는 정육면체 디자인에 뱅앤올룹슨 음향기술이 적용된 스피커와 고감도 마이크를 내장해 잡음을 최소화한 통화가 가능하다. 무선 디스플레이 모듈 등 필요한 기능이 있을 경우 본체 아래에 끼우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적절한 확장성 갖춘 슬림한 디자인

완제품 PC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것이 확장성이다. 특히 비슷한 컨셉을 지닌 미니PC는 프로세서를 제외한 메모리나 저장장치를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상단에는 스카이프 음성통화용 터치 버튼을 달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제품은 이런 문제를 두 가지 방법으로 해결했다. 첫 번째 관문인 메모리와 저장장치 확장은 제품 아래 커버를 열면 쉽게 해결된다. 기본으로 장착된 8GB 메모리나 SSD가 모자랄 경우 교체나 확장이 가능하다(단 보증외다).

다음으로 무선 디스플레이 모듈이나 광학 드라이브 등 기능을 추가하려면 USB 단자를 내장한 모듈을 본체 아래 끼우기만 하면 된다. 기본적인 드라이버는 윈도10이 알아서 설치해 주고 필요한 소프트웨어만 찾아 설치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

이런 구조를 만드는 것은 어찌 보면 쉽지만 사실 구현이 쉽지 않다. 과거 레노버가 CES 2015에서 노트북용으로 비슷한 컨셉의 액세서리인 '씽크패드 스택'을 만들었지만 큰 성공을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 인텔 유나이트 통한 회의 지원 기능

이 제품은 사실 디자인이 뛰어난 미니 PC라 봐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본질은 회의실에 두고 컨퍼런스 콜이나 회의를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장치다.

PIN 번호를 입력하면 인텔 유나이트 서버와 연결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는 인텔 유나이트나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인텔 유나이트는 인텔 v프로 프로세서를 장착한 PC에만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며 따로 받아 설치가 불가능하다.

HP 엘리트 슬라이스 G2에서 인텔 유나이트를 실행하면 표시되는 6자리(혹은 8자리) PIN 번호를 노트북에서 입력하면 기본적인 준비가 끝난다. 회의 자료를 담은 파워포인트 파일이나 문서를 띄우고 공유하면 바로 대형 화면에 나타난다.

동시에 2개 이상의 화면을 띄워 공유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대형 화면에 회의 참석자들의 PC 화면을 2개 이상 띄워 비교하거나, 거꾸로 한 참석자 노트북 화면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보는 것도 가능하다. 대형 화면이나 프로젝터가 없을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심지어 노트북이나 PC에 15핀 D서브나 HDMI 단자가 없어도 와이파이만 연결되어 있다면 자료 공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윈도나 맥을 모두 지원해 호환성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PC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본 기능도 충실

그러나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PC 한 대를 온전히 회의용으로 묶어 두는 것은 상당히 버거운 일이다. 평소에는 일반 PC로 쓰다가 필요한 경우에만 인텔 유나이트를 작동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반 사무용 PC로 쓰기에도 충분한 성능을 지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제품이 내장한 프로세서는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다. 최근 주류를 이룬 8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한 세대 이전 프로세서지만 단적인 세대 차이만으로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바로 중앙 관리에 특화된 v프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직접 연결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연결된 PC를 제어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외에 매 15분마다 바이오스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복구하는 HP 고유 기능인 슈어스타트도 있다.

보다 깔끔한 케이블 정리를 위해 포트 커버를 결합할 수 있다. (사진=HP)

소리를 그저 '들리면 되는 것'으로 취급하는 PC 제조사도 많지만 이 제품은 뱅앤올룹슨 음향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와 마이크를 함께 내장했다. 본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카이프 등으로 통화할 때도 울림 없는 깨끗한 통화가 가능하다.

기본 입출력 단자는 USB 3.0(USB-A) 2개, USB-C 2개,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 단자 등으로 일반 용도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케이블 정리를 위한 액세서리도 기본 제공된다. 본체 왼쪽에 달린 USB-C 단자는 스마트폰 고속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 회의 준비에 HDMI 케이블이 꼭 필요할까

15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혹은 10년 뒤에도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회의 시간과 장소, 참석 인원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절차 역시 그렇다. 다만 회의 자료를 공유하는 과정까지 그대로라면 곤란하다.

이 제품에 인텔 유나이트를 결합하면 회의가 조금 더 쉬워진다. (사진=HP)

회의 전에 일일이 자료를 출력하고, 그것을 돌리고, 또 회의 자료가 담긴 노트북과 대형TV(혹은 프로젝터)를 연결하지 못해 낭패를 겪는 일은 지금 이 시간에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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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엘리트 슬라이스 G2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런 비생산성 요소를 줄여준다. 일단 노트북만 들고 정시에 회의실에 모이면 된다. 참석자에게 첨부파일도 실시간으로 배포할 수 있다.

무엇보다 프로젝터나 스크린에 회의 자료를 띄우기 위한 수고가 줄어드는 것이 큰 장점이다. 회의가 잦은 회사, 혹은 회의때마다 HDMI 단자를 단 노트북을 찾아 헤매던 사람들이 반길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