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가전’ 제습기, 효율·전력소비량 등 성능 천차만별

“1등급보다 제습 효율이 높은 제품이 바람직”

홈&모바일입력 :2018/06/22 08:01

사계절 생활가전으로 자리 잡은 국내 제습기가 제품마다 효율과 에너지등급, 월간 전력소비량 등 주요 성능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종일 사용했을 때 가장 우수한 효율을 보인 제품과 가장 낮은 효율 제품 간 차이는 76% 수준이었다. 에너지등급이 제품 라벨에 표시된 1등급이 아니라 2등급으로 나온 제습기도 있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 21일 생활가전사 8개 기업의 제습기 12개 제품의 제습 효율과 에너지효율등급, 전력소비량, 소음, 적용면적 등 성능을 비교했다.

제습기가 최근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의류건조기와 결합돼 출시되면서 사계절 생활가전으로 인식돼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제습기는 특히 여름을 앞둔 근래 매출이 급등하고 있다.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제습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2%, 이달 1~19일까지 매출은 같은 전년 동기 대비 325% 폭증했다.

LG전자 인버터 제습기(DQ167PSC).(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쳐)

■ 제습효율, 제품 간 최대 76% 차이

이번 시험에서 제습기 핵심 성능인 제습 효율은 최대 76% 차이가 났다. 하루 종일 제습기를 돌렸을 때 가장 우수한 효율 18.2리터(L)가 나온 제품은 위닉스 DGJ170W-M0였다. 가장 낮은 효율은 13.5L로 코웨이 APD-1015B였다.

1킬로와트시(kWh) 일률로 1시간 동안 제습 성능을 나타내는 제습효율(L/kWh)은 LG전자 DQ167PSC가 3.08L/kWh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제품은 같은 LG전자의 DC151DAR로 1.75L/kWh였다. 두 제품 간 효율 차이는 약 76%다.

단 12개 제습기 제습효율은 모두 허용 오차 범위 이내로 효율관리기자재운용규정 기준에는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영 소비라이프연구소장은 “제습 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하게 에너지 비용을 줄이면서 제습이 잘 되는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위닉스·프렉코, 에너지등급 1→2등급

시험 제품 중에는 제품에 표시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과 실제 시험 결과가 다른 제품도 있었다. 위닉스 DGO-162S0와 프렉코 PDH-155D는 제품 라벨에 1등급으로 나와 있었지만 시험 결과에선 2등급으로 나왔다.

LG전자 DC151DAR와 쿠쿠전자 CDH-H1645FW는 1등급으로 표시됐지만 2016년 10월 후에도 지속 생산된다면 각각 5등급, 4등급 수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은 2016년 4월에 생산돼 같은해 10월 개정된 에너지소비효율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재 1등급 표시는 문제없다. LG전자 DC151DAR는 단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제습기는 2016년 10월부터 에너지소비효율기준이 강화됐다. 시중에는 기준 강화 전 생산 제품도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며 “1등급 제품이라도 생산시기가 생산 시기에 따라 2016년 10월 후 생산된 2~4등급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낮을 수 있다. 생산연도를 확인하고 제습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전력소비량, LG전자·코웨이 제품 우수

전력소비량 시험에선 LG전자 DQ167PSC와 코웨이 APD-1015B가 전기사용량이 적고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드는 제품으로 나왔다. 제습기를 한 달 동안 171시간 사용했을 때 기준으로 LG전자 제품은 월간 소비전력량은 36.8kWh, 비용으로 환산한 월간 에너지비용은 5천880원이었다. 코웨이 APD-1015B 역시 월간 소비전력량 38.0kWh, 월간 에너지비용은 6천80원으로 우수한 결과가 나왔다.

반면 월간 소비전력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쿠쿠 CDH-H1645FW로 57.3kWh였다. 월간 에너지비용은 9천원이었다. LG전자 DC151DAR와 삼성전자 AY17M7101WUD도 9천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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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12개 제습기 모두 정격제습눙력에 맞는 소음 기준 45데시벨(dB) 이하로 확인됐다. LG전자 DC151DAR가 37.2dB, 코웨이 APD-1015B가 37.3dB로 평균 소음이 가장 작았다. 소음이 가장 큰 제품은 프렉코 PHD-155G로 44.3dB였다.

12개 제품 모두 전기안전성은 한국산업규격(KS)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습적용면정은 최대 78.54㎡(23.8평)에서 최소 58.05㎡(17.6평)에서 나왔다. 최대 제품은 위닉스 DGJ170W-M0, 최소 제품은 코웨이 APD-1015B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