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가는 순간이 많았다. RV(레저용 차량) 판매량 증가 효과가 뚜렷했고,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도입 등으로 친환경차 시장 활성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 위기론이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실패로 미래 자동차 산업 준비 차질이 예상되는 등의 어려움도 따랐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산업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1. 2018년 상반기 국내 車 시장 ‘RV 천하’
2. 장거리 순수 전기차 시대 개막
3. 공장폐쇄지배구조 개편 실패, 어려움 컸던 완성차 업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RV(레저용 차량) 차량들의 판매 강세였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미디어에 배포한 월별 국내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 싼타페는 해당기간동안 4만2천679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업체 RV 판매량 중 가장 많은 판매 기록이며, 전년 누계대비 무려 85.9% 상승한 수치다.
싼타페의 이같은 누적 판매량은 코나(1만8천202대)와 투싼(1만4천638대) 뿐만 아니라 포터(4만1천70대)보다도 많다. 또 현대차의 전체 RV 누적 판매량(7만6천823대)보다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기아차는 지난 3월 13일 출시한 카니발 효과를 맛봤다. 카니발은 3만303대가 판매돼 기아차 전체 RV 누적 판매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기아차의 베스트셀링 RV 모델로 떠오른 쏘렌토는 같은 기간 2만9천520대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1월부터 5월까지의 RV 전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누계 대비 5.4% 오른 9만6천81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6의 판매가 돋보였다. QM6의 해당 기간 누적 판매량은 1만549대로 전년 누계 대비 10.3% 떨어졌다. 하지만 수출은 지난해보다 32.6% 오른 1만9천766대를 기록해 르노삼성차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RV 차량 위주로만 판매하고 있는 쌍용차는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누적 판매량에 안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G4 렉스턴은 6천804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6.5% 올랐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보다 59.1% 오른 1만5천157대의 누적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티볼리, 코란도 C 등이 부진하면서 전체 누적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6% 하락한 4만1천821대에 그쳤다.
한국GM의 전체 RV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무려 48.1% 떨어진 6천479대에 그쳤다. 하지만 소형 SUV 트랙스의 5월 판매량이 4월보다 98.1% 상승한 949대가 판매되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GM은 하반기부터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의 SUV 중심 라인업을 투입해 재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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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은 내달 1일 6월 판매 실적 발표와 함께 상반기 판매량 수치 등을 공개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싼타페가 1만대 이상의 월별 판매량을 유지할 경우, 연간 10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의 SUV 신차 투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이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