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011년 울트라북에 이어 7년만에 새로운 폼팩터인 듀얼스크린 PC를 공개했다. '타이거 래피드'(Tiger Rapids)라는 개발명이 붙은 이 PC는 노트북 컴퓨터에서 필수로 여겨졌던 키보드 대신 양면 터치스크린에 전자펜 인식 기능을 갖췄다.
이미 레노버와 에이수스 등 대만 유명 제조사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도 서피스 브랜드로 듀얼 스크린 PC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PC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 양쪽 터치스크린 달린 컨셉 모델 '타이거 래피드'
인텔은 지난 6월초, 컴퓨텍스가 아닌 산타클라라 본사에서 그동안 개발하던 PC 시제품을 IT 전문 매체인 PC월드에 독점 공개했다. 많은 시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공책처럼 생긴 '타이거 래피드'다.
타이거 래피드는 노트북 컴퓨터의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키보드를 빼고 양쪽을 터치스크린으로 대체했다. 한쪽 화면은 전자펜을 이용한 필기 인식 기능도 갖췄다.
PC월드에 따르면 인텔은 2년 전부터 이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 그 결과물을 몇몇 제조사에 공유했다.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타이거 래피드에서 영감을 얻은 몇몇 제조사가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새로운 형태의 PC를 내세운 것은 2011년 울트라북 이후 7년만이다. '얇고 가벼우며 배터리가 오래 가는 노트북 컴퓨터'를 내세운 울트라북은 다분히 맥북에어를 의식한 인텔의 승부수이기도 했다.
제품 출시 초기에는 '맥북에어 카피캣'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 대만 제조사들 뿐만 아니라 HP, 델 등 여러 회사가 여기에 동참하면서 앏고 가벼운 노트북이 대세가 됐다.
■ 레노버 "요가북 2세대 모델 준비중"
인텔은 타이거 래피드 기반 PC를 내놓을 가장 유력한 제조사로 레노버와 에이수스를 꼽았다.
사실 레노버는 2016년 하반기 물리 키보드 대신 '크리에이트 패드'로 이를 대신한 투인원인 요가북을 내놓은 적이 있다. 그러나 크리에이트 패드가 터치 키보드와 전자펜 인식용 영역으로만 쓰여 활용도가 떨어지고 인텔 아톰 X4 프로세서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 초 컴퓨텍스 2018 e21포럼 기조연설에 등장한 레노버 관계자는 "이르면 올 연말 출시될 신제품은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다. 또 AI를 키보드에 적용해 보다 정확한 입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수스도 같은 기간 자체 컨퍼런스를 통해 '프로젝트 프리콕'이라는 이름으로 듀얼 스크린 PC를 공개하고 2019년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 마이크로소프트도 '서피스 듀얼 스크린 PC' 출시하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새로운 기기를 '안드로메다'라는 이름으로 개발중이다. 미국 IT매체 폴서롯닷컴은 지난 12일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문서를 인용해 '안드로메다'가 2018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메다'가 출시된 이후 다른 PC 제조사도 비슷한 하드웨어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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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 내용이 정확하다면 PC 제조사가 전통적으로 '홀리데이 시즌'으로 취급하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브랜드를 포함해 레노버와 에이수스 등 총 3개 이상의 제조사가 듀얼 스크린 PC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단 폴서롯닷컴은 "이 문서가 과거 테리 마이어슨 총괄부사장이 재직하던 시절 만들어진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에 변동이 있을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