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유통 플랫폼 개발사 팝체인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상장에 재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팝체인은 지난달 빗썸에 상장될 예정이었으나, 자격미달 논란에 휘말려 무산된 바 있다.
손상원 팝체인 재단 대표는 지난 12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밋업에서 팝체인 상장에 대해 “빗썸 상장은 현재 협의가 충실히 진행 중"이며 "그와 별도로 최고 수준의 거래소 한 곳과도 진지한 논의가 오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팝체인은 기존 콘텐츠 유통 시스템의 대안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참여자 모두가 보상받는 시스템을 만들어 유통 시장의 독과점 등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팝체인은 지난달 17일 빗썸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팝체인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빗썸 측과 협의해 상장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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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의혹은 팝체인이 빗썸 상장 직전 전체 발행 토큰 중 90% 이상을 2 개 지갑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점과 모네로 같은 유명 프로젝트의 소스코드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팝체인은 빗썸 상장 무산 이후 해외 거래소인 코인네베, 엘뱅크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빗썸 측은 지난달 공지를 통해 "타 거래소에 팝체인 상장 결정이 된 이후에 빗썸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상장 결정이 무산된 이후 팝체인과 아직 어떠한 논의도 진행한 바 없다"는 것이 현재 빗썸 측 입장이다.
한편 팝체인은 이번 일본 밋업에서 팝체인 핵심기술인 ‘팝박스’(POPBOX)를 직접 시연하는 등 상세한 비즈니스 계획을 제시했다.
팝박스 운용자는 팝박스 구매 후 이를 네트워크에 연결해놓기만 하면 유휴 스토리지 및 대역폭 공급에 대한 보상으로 ‘팝체인캐시(PCH)’ 취득할 수 있다.
팝체인 개발 총괄을 맡은 양 쩡(Zheng Yang) 박사는 무선 인터넷이 연결된 팝박스를 QR코드를 이용해 모바일 앱에 연동시켰다. 실제 PCH가 채굴되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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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메인넷 출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 박사는 “현재 개발팀에서 메인넷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공개 테스트는 3개월 안에 진행되며 올해 말 정식으로 런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콘텐츠 시장은 ‘블록버스터 법칙’이 지배한다. 상위 2%가 콘텐츠 시장의 80%를 가져가는 구조다. 나머지 98%는 예컨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악을 한다”며 구조적 문제를 짚은 뒤 “팝체인은 이같은 불공정 시장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