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 속도 두 배 끌어올린 USB 3.2 온다

2017년 하반기 표준 제정, 칩 시제품도 등장

홈&모바일입력 :2018/06/12 15:47    수정: 2018/06/12 17:13

현재 USB 규격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USB 3.1 Gen.2 규격에 이어 속도를 두 배로 끌어 올린 USB 3.2 규격 기기가 내년부터 본격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9일 폐막한 컴퓨텍스 2018에서도 USB 3.2 지원 칩셋이 전시됐다.

USB 3.2 규격은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최대 속도는 20Gbps로 향상됐다. 기존 USB-C 케이블도 교체나 별도 어댑터 장착 없이 그대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인텔 독자 규격인 썬더볼트3는 더더욱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 같은 이름 안에 존재하는 두 가지 규격

현재 가장 전송속도가 빠른 USB 규격은 USB 3.1이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규격으로 나뉘어 있다. 바로 Gen.1과 Gen.2다. 두 규격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전송속도다.

USB 3.1 Gen.1은 사실상 USB 3.0과 동일한 규격이다. (사진=씨넷코리아)

Gen.1의 최대 전송 속도는 5Gbps, Gen.2의 최대 전송 속도는 10Gbps다. 이 중 USB 3.1 Gen.1의 속도는 기존 USB 3.0과 큰 차이가 없다.이것은 USB 관련 업계 표준 단체인 USB-IF(시행자 포럼)이 5Gbps로 작동하는 규격을 USB 3.1 Gen.1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USB 3.0과 큰 차이가 없다. 쓸 수 있는 단자도 기존 USB-A와 USB-C를 포함해 두 가지다.

■ 양방향 전송으로 속도 끌어올린 USB 3.2

반면 USB-IF가 지난 해 하반기 제정한 USB 3.2 규격은 세대 구분 없이 오직 하나만 존재한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전송 속도다. USB 3.1 규격의 최대 속도는 10Gbps(1.25GB/s)지만 USB 3.2 규격의 속도는 그 두 배인 20Gbps(2.5GB/s)다.

최대 속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블루레이 한 장(25GB) 분량 데이터를 최단 10초 안에 전송할 수 있다. 단 현재 이 속도를 그대로 뽑아낼 수 있는 저장장치는 없다. 최대 속도보다는 대역폭 확보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전송 속도를 끌어올린 방법은 듀얼 채널이다. USB 3.1 Gen.2는 데이터가 한 방향으로 흘렀지만 USB 3.2는 연결된 두 기기가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 받아 속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 기존 USB-C 케이블 그대로 쓸 수 있을 듯

USB 3.2 규격이 지난 해 7월 공개된 이후 각 제조사들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칩셋을 개발해 왔다. 이들 업체는 지난 9일 폐막한 컴퓨텍스 2018을 통해 실제 칩셋을 공개하고 일부 업체는 샘플을 공개하기도 했다.

AS미디어가 공개한 USB 3.2 칩 샘플. (사진=마이드라이버스)

이들 업체는 2019년 중 실제 칩셋을 출시하고 메인보드나 PC 제조사에 칩셋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USB 3.2 규격이 보급되려면 짧아도 반 년, 길면 1년 이상 뒤인 2020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기존 USB-C 케이블을 별도 교체 없이 그대로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칩셋 제조사들은 "USB-C 표준에 따라 만들어진 케이블이라면 최대 20Gbps까지 전송속도를 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인텔 썬더볼트3 보급은 지지부진

USB 3.2 규격 실현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인텔이 개발한 고속 인터페이스인 썬더볼트3의 입지는 한층 좁아지고 있다.

인텔이 2011년 공개하고 애플 맥북프로에 탑재된 썬더볼트는 디스플레이포트 미니 단자를 써야 하는데다 별도 칩셋을 탑재해야 한다는 걸림돌을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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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독자 규격인 썬더볼트3의 보급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컴퓨텍스 2015에서는 썬더볼트3 단자를 USB-C 단자와 통합하기로 했다. 현재 썬더볼트3 단자는 USB-C 단자와 같지만 연결된 케이블이나 기기에 따라 USB나 썬더볼트3 중 하나로 작동한다. 최대 전송 속도도 40Gbps에 이른다.

단 이를 활용하려면 인텔이 만든 칩을 내장한 케이블과 장치를 따로 써야 한다. 이 때문에 썬더볼트3 기기 보급은 극히 더디다. 인텔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9년부터 출시되는 인텔 프로세서에 썬더볼트3 기능을 기본 내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