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문 워커 '앨런 빈' 별세…생전 업적 조명

앨런 빈, 달과 우주 정거장에서 임무 수행

과학입력 :2018/05/29 12:51    수정: 2018/05/29 12:52

인류 역사상 네 번째로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긴 우주 비행사 앨런 빈이 26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86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생전 업적들이 주목받고 있다.

앨런 빈은 아폴로 12호의 조종사로서 피트 콘래드, 리처드 고든과 동승해 이들 중 두 번째로 달 표면 위를 걸은 사람이다. 빈은 최초로 달에 핵발전소를 설치했고, 달 표면의 흙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왔다. 빈은 이후 미국의 첫 번째 우주 정거장인 스카이랩에서 임무를 지휘하기도 했다.

빈은 2주 전 미국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 여행 도중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끝내 생을 마감했다,

28일 더버지 등 복수 외신은 우주 탐사에 일생을 바친 앨런 빈의 업적들을 조명했다.

앨런 빈(출처=NASA)

1932년 텍사스 주 휠러에서 태어난 빈은 어려서부터 우주 조종사의 꿈을 키웠다.1955년 텍사스 대학에 입학한 후 조종사가 되기 위해 미국 해군에 들어갔다. 이후 빈은 메릴랜드 미국 해군 시험 조종 학교에 배치됐고 아폴로 12호의 사령관인 피트 콘래드와 함께 훈련했다.1963년 버즈 알드린, 유진 세르넌(아폴로 10, 17호), 마이클 콜린스(아폴로 11호)와 함께 탐험가 ‘그룹 3’의 일원으로 발탁됐다.

1969년은 달에 가장 먼저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아폴로 11호와 앨런 빈의 아폴로 12호가 발사된 해다. 아폴로 11호가 달탐사에 나선지 4개월 뒤인 11월 14일, 아폴로 12호가 발사됐다. 하지만 발사 초기 탐사선이 번개에 맞으며 임무를 조기 포기해야만 했다. 같은 달 19일 발사가 재개된 아폴로 12호는 달의 폭풍 바다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달에 착륙한 앨런 빈(출처=NASA)

이들이 착륙한 곳은 2년 전 먼저 달에 도착한 측량기 3호 부근이었다. 달에 착륙하자마자 빈과 콘래드는 길을 따라 바위 조각을 수집하고, 지진 활동, 태양풍, 자기장에 관해 측정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했다.

11월 24일 아폴로 12호 선원들은 지구로 귀환했다. 빈은 귀환 캡슐 속에서 카메라에 맞아 기절하기도 했다.

4년 뒤인 1983년 7월 18일, 빈은 한 번 더 우주로 보내졌다. 빈은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의 두 번째 선원단에 선발됐다. 빈은 오웬 가리오트, 잭 로우스마 등 선원들과 함께 스카이랩에서 총 58일간 임무를 수행했다.

스카이랩에서의 앨런 빈(출처=NASA)

당시 빈은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선에 매달리지 않고 조종할 수 있도록 제작한 시제품 추진 배낭을 시험했다. 또한 다양한 의학 및 생물학 실험을 실시하고 장비를 설치하는 임무를 맡았다.

지구로 돌아온 후 빈은 아폴로-소유즈 시험 프로젝트의 지원 팀에 배치됐다.

1975년 43세의 빈은 미국 해군에서 은퇴했고, 그로부터 6년 뒤 나사에서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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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화가의 삶을 산 앨런 빈(출처=NASA)

은퇴 후 빈은 휴스턴에 있는 자택에서 화가로서의 삶을 살았고, 아폴로 탐사 때 달에 착륙했던 순간들을 화폭에 담았다. 그는 작품에 달 표면에 남긴 발자국을 표현했고, 심지어는 달의 먼지 샘플까지 넣었다.

NASA는 트위터를 통해 “우주비행사 빈의 별세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또한 짐 브리든스틴 NASA 국장은 “우주를 품기 위해 멀리 나아간 위대한 개척자로 빈을 기억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