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기관에서 구매하는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운용체계(OS)로 '중국산 리눅스(LINUX)' 탑재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조달청인 중앙국가기관정부구매센터가 '2018~2019 중앙국가기관정보류 하드웨어 상품 및 에어컨 물품 합의 공급에 관한 의견 수렴' 회의를 열고 주요 PC 업체를 불러 의견을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열린 세부 회의명은 '2018년도 PC 대량 집중 구매 협력업체 회의' 였다. 이 자리에는 레노버, HP, 에이서, 아수스, 퉁팡, 하이얼, 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상 '공급 물품에 대한 표준 기술과 가격 논의'를 위한 이 자리에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중앙 기관에서 구매하는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가 중국산 리눅스 운용체계를 추가로 선탑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이 논의는 서버, 스위치, 데스크탑PC, 노트북 등 제품을 범위로 삼았다.
당초 이 회의에서 레노버가 중국산 리눅스 운용체계 탑재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레노버는 이를 부인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WINDOWS)와 중국산 리눅스 듀얼 운용체계' 탑재를 반대한 것'이라고 해명해 일단락됐다. 중국산 리눅스 단독 탑재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언론은 향후 중국 정부에 납품되는 PC에 대대적인 제품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OS 정책은 서버와 반도체 영역의 변화도 동반할 전망이다.
중앙국가기관정부구매센터 공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서버 제품에 탑재되는 반도체 역시 중국산 제품을 독려하며 서버 기업의 의견 수렴 작업도 진행한다.
환치우스바오는 "서버 구매 기술 표준에 관한 의견 청취에 따르면 올해 공표된 서버 제품 구매 분류에는 큰 조정이 있었다"며 "기존 서버에 룽손(LOONGSON), 파이티움(PHYTIUM), 선웨이(SUNWAY) 등 CPU 프로세서 등 중국산 반도체 탑재 서버 분류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국 언론은 룽손, 파이티움과 선웨이 등 중국산 CPU가 정부의 구매 목록에 포함된 것이 중국 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구매를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의미를 뒀다.
결국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핵심 요소를 중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발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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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산 정보기술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이다.
중국 언론 역시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등에 관해 강한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전에 중국 정부가 구매했던 서버에는 주로 미국 인텔의 E시리즈 제품이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