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 로렐?” 같은 단어가 왜 다르게 들릴까

레딧서 공방…2015년 버즈피드 논쟁과 비슷

인터넷입력 :2018/05/16 17:00

2015년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궜던 '파검-흰금 논쟁'이 재연됐다. 이번엔 사진이 아니라 오디오 파일이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15일(현지시간) 소셜 커뮤니티 레딧에 며칠 전 올라온 음성 파일 하나(▶바로 가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야니(Yanny)로 들린다는 사람과 로렐(Laurel)로 들린다는 사람들이 절반으로 갈려 팽팽한 논쟁을 벌이는 때문이다.

이 소식을 다룬 더버지의 기자도 처음엔 야니로 들렸다가 그 다음 2시간 동안은 로렐로 들렸다고 털어놨다. 그런 다음엔 다시 야니로 들리기 시작했다면서 논쟁에 가세했다.

이 음성 파일이 흥미를 끌자 더버지는 아예 어떻게 들리는 지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총 1만2천335명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로렐로 들린다는 사람이 45%로 야니(38%)로 들린다는 사람보다 조금 더 많았다.

나머지 16%는 두 단어 다 들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논쟁은 지난 2015년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궜던 '파검-흰금 논쟁'을 연상케 한다.

당시 버즈피드가 게재한 한 사진을 놓고 파란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드레스라는 의견과 흰색 바탕에 금색 무늬가 있는 드레스란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 "주파수 높은 단어 듣는 능력 따라 다르게 들릴 수도"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 청각인지 신경과학 조교수 라스 리케(Lars Riecke)는 사람마다 주파수가 높은 소리를 얼마나 들을 수 있느냐에 따라 두 단어가 다르게 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소리를 듣고도 고음이 먼저 들리는 사람과 저음이 먼저 들리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은 로렐만 들을 수 있었고 그의 8살 된 딸은 야니를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높은 주파수 범위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3년 전에 나온 드레스 색깔 논쟁과 비슷하다. 이때도 파란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드레스라는 의견과 흰색 바탕에 금색 무늬가 있는 드레스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그는 이 현상은 컴퓨터를 통해서도 모방할 수 있다고 밝히며, 컴퓨터를 통해 낮은 주파수의 음을 제거하면 야니로 들리고 높은 주파수를 제거하면 로렐로 들린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미국 텍사스 대학 통신과학과 바라스 칸드라세카란 교수는 연구실 인원의 절반이 야니로 듣고, 나머지 절반은 로렐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음성 파일의 잡음 때문에, 인간의 뇌가 두 단어 중 하나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스피커나 이어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