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즈툴스, 모바일앱 개발툴 사업 중단

유료 제품 단종-오픈소스화…한국지사에서 후속 지원 검토 중

컴퓨팅입력 :2018/05/16 15:28

유럽 스타트업 퓨즈툴스(Fusetools)가 국내서도 인기였던 크로스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툴 '퓨즈(Fuse)' 제품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료 제품의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판매를 멈추고 공식 개발 버전을 오픈소스SW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퓨즈툴스는 지난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회사 기존 유료 제품 라이브러리, 툴 전부를 오픈소스화한 '퓨즈오픈(Fuse Open)'을 소개했다. 회사측은 퓨즈오픈을 내놓음에 따라 내부 제품개발 업무를 중단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문보기]

노르웨이 앱개발툴 스타트업 퓨즈툴스가 유료 제품 판매와 개발을 중단하고 기존 SW 코드를 오픈소스로 푼다고 2018년 5월 공지했다.

퓨즈오픈은 퓨즈 개발툴의 플랫폼,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 우노(Uno), 데스크톱 디자인툴 '퓨즈스튜디오', 프리미엄 코드 라이브러리, 관련 기술문서와 iOS 및 안드로이드 프리뷰 앱을 포함한다. 이 오픈소스SW와 자료들은 MIT라이선스 기반으로 깃허브에서 제공된다.

퓨즈툴스의 유료 앱개발툴 '퓨즈프로(Fuse Pro)'는 지난 2017년 5월 출시됐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둔 퓨즈툴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2번째 국외지사로 한국법인을 설립할 시점이었다. SW라이선스 판매 및 지원 서비스 중단 소식은 그로부터 1년만에 나왔다.

퓨즈툴스가 밝힌 사업 중단 사유는 생태계 차원의 경쟁력 한계였다. 제품 자체 경쟁력만으로 페이스북의 리액트네이티브,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마린, 구글의 네이티브스크립트 등 기술 생태계 입지가 막강한 글로벌 IT거인들이 내놓은 솔루션에 맞서긴 어려웠다는 판단이다.

퓨즈툴스가 퓨즈프로 및 엔터프라이즈 등 유료 버전 판매를 접는 실질적 배경은 기대에 못 미친 글로벌 시장 수익으로 추정된다. 앱개발툴을 필요로하는 국내 기업과 대학교 수업용으로 공급한 퓨즈툴스코리아의 실적만으로 전세계 조직을 유지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퓨즈툴스 본사는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향후 계획을 일부 언급했다.

회사는 일단 '퓨즈1.9'로 개발 중인 버전을 조만간 깃허브 오픈소스 프로젝트 저장소에 '퓨즈오픈'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 시기는 버그 수정과 코드 정제 과정, 퓨즈툴스가 제품과 함께 제공하던 공식 서버 및 서비스 기술과 연결된 부분을 분리하는 작업을 마친 이후다.

회사는 퓨즈1.9 버전 이후 공식 버전을 배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 활동은 '퓨즈앱엔진(Fuse App Engine)'이라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서비스형 앱(Apps-as-a-Service)이라는 새 사업모델을 갖추는 방향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부터 활발한 사용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제품 공급사례도 확보한 한국 시장에선 어떻게 될까. 퓨즈툴스 본사가 이전 제품을 내려놓고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에 매진하기로 하면서 퓨즈툴스코리아의 대응이 중요해졌다.

16일 곽상철 퓨즈툴스코리아 대표는 "본사는 향후 몇년간 새로운 사업모델에 맞는 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한국엔 이미 제품 구매 고객과 몇몇 대학에 개설된 퓨즈 활용 앱개발 강의도 있어, 한국지사가 후속버전 업데이트를 지원할 수 있을지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퓨즈툴스코리아는 이달(5월)말까지 공개된 오픈소스 코드를 분석하고 관련 강의를 개설한 대학 및 유료 제품 구매 고객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퓨즈툴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됐다. 본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었지만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하며 진출했다. 현지에서도 iOS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의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만드는 개발툴 기술력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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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즈툴스 제품은 유료 제품 출시 전에 한국에서 무료 버전을 내려받은 사용자만 1만명에 달할 정도로 국내서 관심을 끌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동시에 고성능과 미려한 시각효과를 갖춘 네이티브 앱 개발을 지원한다는 점이 주효했다.

앤더스 라센 퓨즈툴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부터 수차례 방한하며 한국지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 밝혀 왔다. [☞관련기사1] [☞관련기사2] 회사는 실제로 1년전 한국지사를 세우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유료 SW제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관련기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