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 "레벨 3 반자율주행車 2020년 출시"

중형급 SUV로 제작..."레벨 2급 차량은 내년 출시"

카테크입력 :2018/05/11 13:31

쌍용자동차가 이르면 오는 2020년 레벨 3단계의 반자율주행 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1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제 15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우리 회사 계획상으로는 레벨 3 이상급 반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 출시 시기를 2020년 또는 2021년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 우리가 신차 두 차종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때는 레벨 2급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신차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레벨 2'와 '레벨 3'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정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 단계를 의미한다.

레벨 2는 특정 도로내에서 특정 시간 내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레벨 3는 특정 도로 내에서 시간 제한 없이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의미한다. 현재 GM이 캐딜락 브랜드에 적용한 '슈퍼 크루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운전자는 전방 시야를 유지하면서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 조작이 가능하다. 레벨 4 이상이 되면 운전자가 전방 시야를 유지하지 않아도 차량의 전체 자율주행을 유도할 수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사진=쌍용차)

현재 국내에 출시된 일부 차량들의 경우 평균 15초~30초 내외로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도 자동 조향이 되는 레벨 2급 시스템들이 탑재됐다.

쌍용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SUV 티볼리는 최근 상품성 강화 모델을 통해 일부 트림에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등이 탑재된 반자율주행 사양을 기본화시켰다. 하지만 쌍용차는 아직 티볼리, G4 렉스턴, 렉스턴 브랜드 등에 앞차와의 간격 자동 조절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을 탑재시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내년에 출시되는 레벨 2급 반자율주행 차량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이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는 중형 SUV 코란도 후속급의 순수 전기 SU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 사장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쌍용차의 최신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순수 전기 SUV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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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우리의 움직임이 다른 완성차 브랜드보다 느린 편이지만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제대로 신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반자율주행 시스템 뿐만 아니라 강화된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는 가솔린 엔진과 디젤 터보 엔진을 구축해 내연기관차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