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블록체인 기반 SNS가 온다"

창작자 수익원 다각화...온오프라인 지원

컴퓨팅입력 :2018/05/09 10:10    수정: 2018/05/09 12:07

"신입 콘텐츠 창작자가 기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고 수익을 내기엔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포레스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입 콘텐츠 창작자도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 포레스팅의 엄재현 대표는 최근 서울 문정동 포레스팅 사무실에서 만나 서비스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블로깅 서비스 스팀잇이 인기를 끌면서 플랫폼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소셜미디어들이 다수 등장했다.

그 중 포레스팅은 콘텐츠 창작자가 자리를 잡고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전반적인 생태계를 제공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포레스팅 생태계는 글,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물을 올릴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레스팅' 외에도 창작자와 큐레이터에 소규모 대출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 뱅크 서비스'와 콘텐츠 제작 공간과 촬영장비, 편집 소프트웨어(SW), 자문 등을 지원하는 '파운데이션 서비스로 구성된다.

엄 대표는 "온라인 상에서 서비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실제 생활도 윤택하게 만들자는 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핵심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SNS이고 디지털 뱅크와 파운데이션이 SNS 활동을 오프라인에서 돕는 역할을 하며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포레스팅 엄재현 대표

스팀잇 이후 2세대 블록체인 SNS 시대 열린다...'암호화폐+광고로 수익 다변화'

포레스팅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소셜미디어 시장의 문제인 '가치의 불공정한 분배'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아래 개발되고 있다. 스팀잇과 유사하게 암호화폐로 콘텐츠 기여에 대해 보상하지만, 추가적으로 광고 수익도 얻을 수 있게 해 콘텐츠 창작자 들의 수익원을 다각화 했다.

엄 대표는 "기존 플랫폼은 광고에 의존하고 있고 가치 분배에 있어서 플랫폼의 배분율이 상당히 높다"며 "이 때문에 콘텐츠 창작자들은 '대박 아니면 쪽박' 형태의 수익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플랫폼은 광고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이기 대문에 콘텐츠 창작자가 일정한 구독자를 확보하기 전까지 의미 있는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에선 암호화폐를 통해서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콘텐츠 자체에 대한 1차 수익을 줄 수 있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초기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 기존 플랫폼은 플랫폼 운영자가 수익의 80%를, 콘텐츠 제작가 20%를 가져가는 구조라 가치 분배가 공정하게 돌아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는 중앙집중화된 클라이언트-서버 모델의 한계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있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 유지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존 플랫폼과 포레스팅의 가치 분배 비율 차이(자료=포레스팅)

하지만,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로 보상받는 다수의 네트워크 운영자(노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콘텐츠 창작자와 노드 운영자간 수익 분배를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포레스팅은 콘텐츠 창작자가 전체 75%를, 노드 운영자가 25%를 가져가는 구조를 택했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암호화폐 보상과 별도로, 광고 수익도 얻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스팀잇과 차이다.

광고주는 거래소에서 토큰을 구입해서 '광고 마켓'을 통해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광고 마켓은 광고주 중심의 타겟 광고에서 탈피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예컨대 광고주들이 각자 광고 예산을 토큰으로 걸어 놓을 수 있고, 콘텐츠 창작자들은 원하는 광고를 자신의 콘텐츠에 붙일 수 있다. 노출이 많이 되는 광고의 예산이 먼저 소진되는 식이다.

엄 대표는 "이런 장치들로 정당한 보상체계가 있고, 광고 어뷰징이 없는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레스팅 생태계 구성도. 블록체인 기반 SNS와 디지털 뱅킹, 파운데이션으로 구성됐다.

SNS 지원하는 디지털 뱅크와 파운데이션

포레스팅이 여타 블록체인 SNS와 차별되는 또 다른 포인트는 금융 서비스인 '디지털 뱅크와 오프라인 창작 지원 체계 '파운데이션'을 지원한다는 데 있다.

포레스팅은 디지털 뱅크를 통해 창작자들에게 소규모 대출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출을 위한 신용등급 평가에 SNS 활동이 반영된다. SNS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가져와 사람들의 플랫폼 기여도를 측정하는데, 이 기여도가 곧 신용등급이 된다.

엄 대표는 "콘텐츠 창작 활동으로 얻은 수익이 있어도 기존 신용등급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며 "우리 디지털 뱅크에선 창작자들이 플랫폼 참여도가 높아지면 이걸 기반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그 자금으로 장비나 공간에 투자할 수 있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통 금융 서비스는 예대 마진으로 수익을 보지만 우리는 암호화폐 경제로 작동하는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뱅크에서 마진은 운영 정도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파운데이션은 콘텐츠 창작자에게 제작 공간과 소프트웨어를 지원해 주는 기능을 한다. 쉐어 오피스, 스튜디오, 장비, 콘텐츠 액셀러레이터가 지원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엄 대표는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SNS가 스팀잇이나 기존 소셜미디어와 경쟁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창작자들이 여러 플랫폼에서 활동할 수 있되면서,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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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콘텐츠 창작자들이 1차로 포레스팅에서 토큰으로 수익을 얻고 다른 플랫폼에도 콘텐츠를 올려 2차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우리가 시장을 뺏어 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소셜미디어 분야에 뛰어드는 콘텐츠 창작자가 늘어나게 해 시장 전체가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포레스팅은 현재 암호화폐공개(ICO) 프리세일즈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네트워크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서비스 오픈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