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될까

[남북정상회담 新투자전략-상] 기대 커져

금융입력 :2018/04/29 08:18    수정: 2018/04/29 08:22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도 남북 정상회담 발 '훈풍'이 불어올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분석 등을 토대로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 남북정상회담 후 증시를 이끌 수혜주 등을 두 편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북미정상회담'을 꼽고 있다. 국제적 경제 제재 완화여부가 결정돼야 남북 경제협력도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투자의 김용구 애널리스트는 "한반도 내부에 평화 기조가 고착화될 경우 국내외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해소 완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자를 꺼린 투자자들이 유입돼 한국 증시 할인율 개선을 이끌어 증시가 오른다는 시나리오다.

KTB투자증권은 앞선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각각 국면마다 거시적 환경은 달랐지만 국내 증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여지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1차 남북정상회담(2000년 6월 13~15일)과 2차 남북정상회담(2007년 10월 2~4일) 시기 코스피는 개최 전후 이후 시점으로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세를 시현했다.

KTB투자증권 측은 "1차 남북정상회담은 2000년 4월 10일 개최가 확정됐는데 당시 코스피는 3.9% 급등세, 2차 남북정상회담은 개최 확정 당일(2007년 9월 8일) 코스피가 2.3% 올랐다"며 "이번 정상회담 개최 확정일인 지난달 6일에도 코스피가 1.5%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의 채현기 애널리스트는 "다만 이를 남북 정상회담 성과에 따른 코스피 재평가보다는 거시적 환경에 의한 수급 영향이 크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이밖에 통일한 독일 주식 시장도 평화 기조가 주식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된 사례다. 베를린 장벽 붕괴 후 DAX 지수는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3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독일 기업의 인수 가능성, 유럽 시장 접근성확대, 인프라 투자 기회,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동유럽지역과의 연결성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독일 투자 시장에 선반영됐다.

메리츠종금증권 정다이 애널리스트는 "주가 측면에서 참고해볼 수 있는 통일 전후 독일 주식 시장의 시사점은 시장은 비용보다 편익을 먼저 반영하고 비용이 현실화되는 시점에 실제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만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인한 증시 훈풍에 대해 지나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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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투자증권의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당장 한국 증시의 근본적이고 추세적인 변곡점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태도가 다르고 향후 논의가 경제 협력 이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면, 한국의 거시적 사이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긍정적 증시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전개를 확신하고 수혜 정도를 판단할 확증이 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