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문인증 이체 '먹통'…금감원 보고도 아직

우리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생체 인증 기반 계좌 이체가 5시간째 먹통이다.

25일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우리은행 앱에서 지문이나 홍채 인증 서버에 오류가 생기면서, 계좌 이체가 되지 않고 있다. 로그인 후에 이체를 하려면 '생체 인증 거래 시 오류가 발생했다'는 안내와 함께 이체가 안된다. [관련기사☞우리은행, 접속 오류…"한국정보인증서 에러"]

우리은행 측은 오전 11시께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발표와 달리 수 시간째 계좌 이체가 되고 있지 않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한국정보인증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났으며, 이후에는 정상화됐다"면서 "다만 트래픽이 과하게 몰리면서 아직도 생체인증 기반 계좌 이체 처리가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나 OTP를 활용한 인터넷 뱅킹 이체는 문제없이 처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 우리은행의 생체 인증 기반 계좌 이체 오류를 알리는 공지문.(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우리은행 모바일 앱 자체에 생체 인증이 설치돼 있으면, 자금 이체 전 최종 확인 단계에서 생체 인증만 적용돼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은행 뱅킹 앱 내에서 생체 인증을 해지하려고 하면 아무런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폐기된다. 앞서 다른 은행들은 사용자가 저장한 인증서를 없애고자 할 때는 한번 더 본인 확인 절차를 진행한다.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사용자인 회사원 권도훈㊳씨는 "급여 계좌와 카드 자동 이체 계좌가 달라서 애를 먹고 있다. 급한데로 다른 계좌 이체 앱을 활용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사용자들은 우리은행의 미온적인 태도가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사원 김여진(29·여)씨는 "오전 10시부터 계좌 이체가 되지 않아 애꿎은 휴대전화만 몇번이고 껐다 켰다"고 답답해했다. 우리은행은 오전 11시께 보도가 나간 이후, 확인 작업에 착수했으며 모바일 뱅킹 앱에 '생체기반 공인인증서 서버 장애로 현재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팝업 공지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