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리딩뱅크, 40억 차이로 ‘신한금융’ 차지

KB금융 일회성 매각익 제하면 신한금융 勝

금융입력 :2018/04/20 18:12

일회성 수익이 '리딩뱅크' 자리를 좌우했다.

20일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하자 리딩뱅크 경쟁자였던 KB금융그룹은 작은 탄식을 뱉었다.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천575억원, 전일 발표한 KB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익이 9천682억원이기 때문에 KB금융의 리딩뱅크 수성에는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서울시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KB금융그룹에 일회성 매각이익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40억원 차이로 리딩뱅크 지위는 신한금융에게 돌아갔다. KB금융그룹의 1회성 매각이익은 명동 사옥 매각으로 1천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외 이익을 제외하고보면 KB금융그룹은 올 1분기 8천532억원, 신한금융은 8천575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연간 실적으로 앞서나갔던 KB금융그룹이 이번 1분기 실적에는 살짝 밀린 모양새다.

금융사의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은 KB금융그룹이 많았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부문 이익은 3조1천948억원, 신한금융그룹은 2조588억원을 기록했다. 두 곳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 10.1% 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비이자이익도 KB금융그룹이 높았다. KB금융그룹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6천396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599억원) 대비 39.1%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이 6천억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신한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은 3천844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974억원)와 비교해 29.3% 늘었다.

두 곳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좋아졌다. 작년 말 9.79%(특이요인 제거)였던 KB금융그룹의 ROE는 11.45%로 166bp 높아졌다. 신한금융의 1분기 ROE는 10.45%로 전년말 9.1%(특이요인 제거) 135bp상승했다.

건전성 부문은 어떨까. KB금융그룹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천645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549억원) 대비 35.5% 줄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 1분기 1천7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신한금융의 대손충당금은 1천965억원 마이너스로 회계상 집계됐는데, 이는 신한카드의 회계 기준이 달라지면서 2천800억원의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전경.(사진=KB금융그룹)

정부 정책 방향을 고려했을 때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승부처를 가를 곳은 중소기업 대출과 글로벌 부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판매관리비 감소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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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글로벌 부문의 이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한금융의 1분기 글로벌 부문 영업이익은 76억1천만원으로 전년 동기(52억3천만원)와 비교해 45.5%(23억8천만원)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중소기업 대출에서 성과를 낼 전망이다. 3월말 KB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SOHO 제외) 잔액은 91조8천억원, 지난해 3월말 81조9천억과 비교하면 12.1% 증가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79조6천740억원, 78조5천560억원으로 1.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