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은 지난해에도 매출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적자구조를 면치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기업의 경우 적자 폭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쿠팡·위메프·티몬 등 4개 업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총 8천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중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이베이코리아 뿐이었다.
이들 5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이베이코리아 9천518억원 ▲11번가(SK플래닛 전체 실적 기준) 9천916억원 ▲쿠팡 2조6천846억원 ▲위메프 4천730억원 ▲티몬 3천572억원 등이었다.
또 영업이익은 ▲이베이코리아 623억원 ▲11번가 -2천497억원(11번가 단독 기준 약 -900억원) ▲쿠팡 -6천389억원 ▲위메프 -417억원 ▲티몬 -1천153억원이었다.
이를 전년인 2016년과 비교하면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 6.9% 감소 ▲11번가 영업손실 25.1% 개선 ▲쿠팡 영업손실 13.0% 증가 ▲위메프 영업손실 34.4% 개선 ▲티몬 영업손실 27.1% 개선된 결과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손실율)은 ▲이베이코리아 7.8%→6.5% ▲11번가 -32.2%→-25.2% ▲쿠팡 -29.5%→-23.8% ▲위메프 -17.2%→-8.8% ▲티몬 -59.8%→-32.3%로 바뀌었다.
11번가, 위메프, 티몬은 적자폭을 줄였으나 쿠팡은 적자 금액이 더욱 불었다. 유일한 흑자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손실)은 ▲이베이코리아 397억원 ▲11번가 -5천137억원 ▲쿠팡 -6천735억원 ▲위메프 -476억원 ▲티몬 -1천20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년과 비교하면 ▲이베이코리아 당기순이익 57.3% 감소 ▲11번가 당기순손실 1759.2% 증가 ▲쿠팡 당기순손실 19.9% 증가 ▲위메프 당기순손실 42.6% 개선 ▲티몬 당기순손실 22.7% 개선된 결과다.
대부분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의 매출 확대는 모바일 중심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각 사업자들이 생필품, 여행, 특가전 등 상품 품목과 이벤트 등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줄고 적자 폭이 커진 이유는 비좁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지급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쿠팡은 최근 3년간 5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미국 법인이 보유한 5천억원의 투자금을 수혈했으나, 3년 연속 불어나는 수천억대 적자를 줄일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11번가 역시 지난해 기대됐던 지분 매각협상이 불발되면서 모회사나 외부로부터 자금 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커진 이유에 대해 회사는 해외 법인 매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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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지난해 위메프와 티몬이 적자폭을 줄이긴 했으나,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 아직 흑자전환을 기대하긴 이른 시점이다. 티몬의 경우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시장에서는 추가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는 상태다.
온라인 쇼핑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어느 한쪽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전략적인 마케팅 전을 펼칠 경우 모든 업체의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경쟁 구도에 놓여있다”며 “적자폭이 매년 증가하는 쿠팡을 비롯해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적자폭 개선이 1~2년 내에 가시화 되지 않으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