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 훈련에 원격 제어 로봇 사용

지뢰 제거하고 탱크 장벽 뚫어…대량살상무기 될까 우려도

디지털경제입력 :2018/04/10 10:27

미국이 영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에서 원격 제어 로봇을 사용했다. 해당 훈련에서 로봇은 지뢰를 제거하며 인간을 도왔지만 더 고도화된 로봇, 무인시스템 무기가 등장한다면 대량살상무기, 전쟁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10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독일에서 진행된 미국과 영국 간 합동 군사 훈련에서 원격 제어 로봇이 사용됐다.

지난 6일 이뤄진 군사 훈련에서 로봇은 지뢰 같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유인 탱크의 장벽을 뚫는 역할을 맡았다. 탱크와 전투차량이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탱크 참호에 교량을 만들기도 했다. 전투 중 가장 위험한 임무 훈련을 수행한 것이다.

미국이 영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에서 원격 제어 로봇을 사용했다.(사진=Daily Military Defense Videos 유튜브 캡쳐)

제1보병사단 예하 제2기갑여단 전투팀 장교인 코디 로스차일드 중위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로봇 공격을 수행했다. 이는 군대와 로봇의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미군은 지난 1년간 자율 시스템과 원격 운영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오퍼레이션 윙맨(Operation Wingman)이라 불리는 육군 프로그램에는 완전 자율무기 시스템을 갖춘 무인자동차 시험이 포함돼있다. 해병대는 해변 착륙을 돕는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시험 중이다.

무인시스템이 군에 확대된다면 전투 현장에 투입되는 병사들 수는 줄어들 수 있다. 아군 피해와 군 유지 비용은 낮추면서 미래 병력 감축에도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고도화된 무인 플랫폼 기반 무기는 대량 파괴와 살상을 일으킬 위험도 매우 크다. 최근 인공지능(AI), 로봇업계에서 불거진 킬러 로봇 반대 움직임도 무인시스템이 무기에 적용되면 인간에 치명적인 위험이 되고 군비 경쟁이 가속될 것이란 우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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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인시스템 기술력으로도 대량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영국 비영리 민간 언론단체 탐사보도국(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에 따르면 미군 무인 항공기가 2017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예멘 등에서 2600건 이상 전투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해당 무인 항공기 중 대다수는 미국에 주둔한 원격 조종사가 조종했다는 지적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