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의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또 다시 정보 유출 사고에 휘말렸다.
퀴즈 앱으로 학술용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한 뒤 마케팅 회사에 팔아넘긴 것까지 지난 달 발생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사건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20억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데이터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CNBC는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데이터 전문기업 큐브유(CubeYou)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보도했다. 퀴즈 앱으로 수집한 정보를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난 때문이다.
■ CNBC 지적전까진 데이터 불법 공유 사실도 몰라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큐브유는 ‘유아 홧 유 라이크(Your are what you like)’란 앱을 페이스북에 올려놨다. 큐브유는 이 앱에서 수집한 정보는 ‘비영리적인 학술연구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수집한 이용자 정보를 마케터들과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큐브유 역시 CA 때와 마찬가지로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들이 데이터 수집 작업을 수행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CNBC가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할 때까지 큐브유의 데이터 불법 공유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페이스북이 이런 활동에 대한 통제력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페이스북은 “이런 유형의 앱들이 (정보활용 용도를) 거짓으로 적시할 경우엔 통제를 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고 CNBC가 전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은 또 “큐브유 건에 대해 주목할 수 있게 해 준 CNBC 측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큐브유는 웹사이트를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소셜 앱 등을 활용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런 다음 페이스북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타킷 광고를 하려는 대행사들에 접근한 뒤 관련 데이터를 판매해 왔다.
특히 큐브유는 개인들의 성과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IP주소, 모바일 ID와 브라우징 이력 같은 개인식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홍보해왔다.
큐브유가 만든 앱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끈 것은 ‘유 아 홧 유 라이크’다. 이 앱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페이스북을 토대로 이용자의 특성을 분석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 저커버그 청문회 앞두고 논란 커질듯
CNBC에 따르면 현재 큐브유가 운영하고 있는 앱은 ‘어플라이 매직 소스’다. 이 앱에 있는 ‘이용조건’ 링크를 누르면 “퀴즈를 통해 수집한 정보는 학술적인 용도로만 사용된다”고 돼 있다. 이 앱은 8일에도 그대로 운영되고 있었다고 CNBC가 전했다.
이에 대해 큐브유 측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케임브리지대학 측과 앱 개발 작업을 해왔다”면서도 “하지만 2013년 12월부터 2015년 5월까만 작업했으며, 2015년 6월 이후엔 데이터 수집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CNBC가 전했다.
관련기사
- "페이스북, 유럽 GDPR 전면 적용해야"2018.04.09
- 페북, 개인정보 용도 속인 회사 계정 막았다2018.04.09
- 페이스북 개인정보유출 5천만→8천700만2018.04.09
- 영화보다 더 섬찟한 페이스북 '엑스페리먼트'2018.04.09
CA에 이어 큐브유의 데이터 부당 공유 사실이 또 다시 공개되면서 페이스북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이 서드파티 파트너들의 데이터 이용 관행에 대해 제대로 된 관리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건 역시 10일부터 시작된 마크 저커버그 CEO 청문회에서 또 다른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