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5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전년동기보다 20%↑…가전과 TV 사업 호조 덕

홈&모바일입력 :2018/04/06 16:16    수정: 2018/04/06 18:25

LG전자가 가전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분기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2번째 성적으로 기록됐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1천283억원, 영업이익 1조1천78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0.2%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7.3%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당초 증권업계가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인 8천700억원대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표다. 연속해서 영업 적자를 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도 불구하고 TV와 생활가전 부문이 이 기간동안 크게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OLED TV는 1분기 동안 약 30만대가 팔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18만7천대 대비 약 1.6배 증가한 것이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에 호실적을 안긴건 LG가 지난 2016년부터 내세우고 있는 초(超)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다. 시그니처 브랜드는 올레드 TV, 세탁기, 가습 공기청정기, 냉장고, 그리고 한정판 스마트폰 등이 있다. 소재와 외관, 성능을 최고급으로 내세운 이들 제품은 100만원 안팎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어서 주목된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이번에도 흑자전환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다만 적자 폭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MC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2조원대, 영업손실액 1천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아 매출와 마케팅 비용이 동시에 줄었다는 설명이다. VC(전장) 사업본부도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VC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8천억원대, 영업손실은 100억원대다.

관련기사

한편, LG전자는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경영실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해 추정되는 예상치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사업본부별 구체적인 실적 등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