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구글 직원들 ”전쟁사업서 손 떼라”

피차이 CEO에 탄원서…국방부 프로젝트 철수 요구

인터넷입력 :2018/04/05 13:28

수 천명의 구글 직원들이 미국 국방부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3,100명의 구글 직원들이 미 국방부와의 AI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탄원서에 서명하고 이를 순다 피차이 구글 CEO에게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직원들은 미 국방부 프로젝트 메이븐(Maven)에서 철수하고 전쟁 기술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지난 달 IT매체 기즈모도는 구글이 자사의 머신러닝 AI 알고리즘 텐서플로 프로그래밍 키트를 미 국방부 메이븐 프로젝트에 지원해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구글 직원들은 미국 국방부의 무인 항공기를 개선하는 데 구글 기술이 사용될 것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고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작년 5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동영상 자료를 분석하고 무인항공기의 타겟 목표를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메이븐을 발표했다.

직원들은 구글이 이 프로젝트에 ‘비공격적(non-offensive) 관여’를 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관련성은 구글 브랜드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탄원서를 통해 주장했다. 또, MS, 아마존과 같은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해서 구글이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며,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구글의 모토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구글의 직원 총회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구글이 참여하는 것을 놓고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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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사옥 (사진=씨넷)

구글은 이와 관련해 "구글은 메이븐 프로젝트에 비공격적 목적으로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 모든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생명을 구하고 분석가들이 지루한 작업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며, “머신러닝 인공지능 기술의 군사적 이용에 대한 문제제기와 우려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포괄적 논의를 펼치고 외부 전문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직원들의 탄원서가 얼마나 큰 영향을 발휘할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구글과 미 국방부와의 관계는 메이븐 프로젝트 이상이라는 외신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글 전 CEO이자 알파벳의 임원인 에릭 슈미츠가 현재 미국 국방부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