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면역력 높이는 유산균 발효유 출시될 듯

KIST-한국야쿠르트, 협약 맺고 제품 개발 나서

과학입력 :2018/04/04 12:00

미세먼지 독성으로부터 면역력을 높여 인체를 보호할 수 있는 유산균 발효유가 나올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 유입 시 각종 호흡기·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이병권, 이하 KIST)과 한국야쿠르트(대표 김병진)는 4일 KIST 서울본원에서 ‘유산균의 미세먼지 보호 효과 관련 기술실시 및 연구협력’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인식은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HY2782’의 새로운 용도에 관한 기술실시계약과 공동 협력체계 구축이 목적이다.

KIST 측은 “한국야쿠르트의 락토바실러스 균주를 이용한 미세먼지 독성에 대한 보호효과 기술로 유산균의 새로운 용도를 발굴하는 것”이라며 “발효유 제품 업계에 새로운 시장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산균이 신체의 면역력을 개선해 미세먼지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됐는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가능성을 실제 생물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이번 성과는 KIST 강릉분원 시스템천연물연구센터 강경수 박사팀에 의해 도출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6월 토양에 서식하는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이란 벌레를 이용한 여러 가지 유해물질의 독성평가에 관한 연구를 이미 발표한바 있다.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에 미세먼지를 투여했을 때 벌레의 생장과 생식능력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때 벌레에게 유산균 균주를 먹인 경우 이러한 미세먼지에 의한 독성이 유의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KIST는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와 같은 생활용품의 사용과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균형 잡힌 식품 섭취를 통해 개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미세먼지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권 KIST 원장은 “기술실시 협약으로 향후 양 기관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한 한국야쿠르트의 새로운 시장개척을 통해 침체된 우리 낙농업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는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76년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에 대한 연구개발과 산학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책과제 수행 등 민관 협력체계를 확대하고 발효유를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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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와 한국야쿠르트는 마이크로바이옴 개선을 통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면역개선효과 또는 관절염 치료에 대한 국책과제를 함께 수행한 바 있다. 이번 기술 이전 이후에도 유산균의 미세먼지 보호효능에 관한 작용기작 연구 등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양 기관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마이크로바이옴 개선효과를 통한 장 건강 개선, 질병제어, 건강관리에 관한 협력연구도 꾸준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