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로 바뀐 카카오가 ‘카카오 3.0’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임 대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에 관한 비전과 향후 계획 등을 공개했다.
카카오 3.0의 핵심은 ‘성장 기회 확대’와 ‘글로벌 사업 도전’으로 요약된다. 회사는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글로벌 사업에 적극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 서비스 융합으로 시너지...디지털 자산 관리 ‘서랍’ 오픈
카카오 3.0의 핵심 실행 전략 중 하나는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다.
회사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용자 개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카톡을 통해 공유되는 사진, 동영상, 일정, 자료 등 개인의 디지털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랍’ 프로젝트를 연내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AI 기술을 접목해 원하는 디지털자산을 말하듯 검색하는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기능도 더 풍성해진다.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된 카카오 미니에는 순차적으로 카카오톡 보이스톡(전화걸기), 번역,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AI 플랫폼 카카오I를 구성하고 있는 기술을 기술을 지속 발전 시키고, 외부 파트너들이 카카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I 개발 플랫폼인 ‘카카오I 오픈빌더’를 하반기 정식 오픈한다. 또 지난해 제휴 맺은 현대기아자동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협업한 결과물도 순차 선보인다.
■ IP 투자,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총력
카카오는 음악, 웹툰 웹소설, 게임, 영상 등 지적재산(IP)에 대한 투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는 창작자와 동반 성장하고, IP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우수한 IP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멀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확보된 IP로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한다. 또한 지난 1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1조원의 재원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M&A 등에 쓴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미래핵심기술로 떠오른 블록체인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카카오는 연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엑스’를 일본에 설립했으며,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인 한재석 박사를 대표로 임명했다.
그라운드 엑스는 카카오만의 플랫폼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플랫폼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IT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관련기사
- 카카오벤처스-네이버, 브런트에 15억원 투자2018.03.27
- 로엔엔터테인먼트 새 이름 '카카오 M'2018.03.27
-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시장평가 기회 달라”2018.03.27
-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투 톱' 체제 구축2018.03.27
블록체인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다양항 성장방안을 모색하고,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접목함은 물론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해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고, 교육, 해커톤, 컨퍼런스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IT 산업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 나가겠다”며 “카카오가 만들어갈 서비스, 기술 혁신이 이용자들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