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헝가리에 3세대 EV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

2019년 하반기 준공 예정...글로벌 시장 공략 거점

홈&모바일입력 :2018/03/08 22:00

SK이노베이션이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첫 삽을 떴다. 3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약 500km 주행 가능한 장거리 전기차 배터리를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8일(현지시간) 헝가리 코마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헝가리 코마롬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첫 단독공장이다. 이곳은 오는 2019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며,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진행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 코마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공장 내 모든 생산라인이 갖춰지면, 헝가리 코마롬 공장은 연간 7.5GWh 규모의 건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자리잡게 된다. 이는 연간 3.9GWh 규모의 국내 서산 공장보다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헝가리 코마롬 공장은 한번 충전 시 500km에 이르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중대형 파우치 NCM 811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 시장이 확장되는 가운데,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생산업체로서 입지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최초 단독 공장 준공을 위해 동유럽 다수 국가의 주요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해왔다. 그 결과 입지, 경제성 등 사업성이 가장 뛰어난 헝가리 코마롬을 최종 사업지로 결정했다.

헝가리 수도 SK이노베이션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코마롬-에스테르곰(Komarom-Esztergom) 주에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코마롬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코마롬-에스테르곰(Komarom-Esztergom) 주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에 따라 유럽 완성차 업체와 체결한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코마롬 현지에 축구장 약 60곳이 들어설 수 있는 43만m2(약 13만 평)의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 등 총 8천402억원을 2022년까지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시야르토 피테르(Szijjarto Peter) 헝가리 외교부장관 등 헝가리 정부 관계자, 최규식 주 헝가리대사 등 한국 정부인사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윤예선 배터리사업 대표 등 SK 경영진,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기공식 축사를 통해 "10여년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처음 기획한 이후 기울여 온 노력들이 유럽 공장 건설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며 "머지않아 전 세계 전기차에 SK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기공식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를 키울 수 있게 되었으며,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이 유럽에 첫 독자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딥체인지 2.0을 완성해 나간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