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과학계 “EU 탈퇴해도 과학협력은 계속해야”

"관계 끊을 경우 한국과 경쟁서 도태" 강력하게 경고

과학입력 :2018/02/22 10:32

박병진 기자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앞두고 있는 영국의 과학자들이 탈퇴 이후에도 연구개발 협력은 이어나갈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국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영국왕립학회와 의학연구재단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는 21일(현지시간) 공동연구보고서를 통해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에 연구개발비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EU를 탈퇴하더라도 노르웨이, 스위스처럼 상호 투자와 협력은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와 스위스는 EU 미가입국이지만 과학기술 공동체인 유럽연구영역(ERA) 관련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탈퇴 후에도 연구개발 인력만큼은 EU 가입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항도 브렉시트 협상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은 유럽 국가 간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EU를 탈퇴할 경우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이동할 때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통계를 인용해 “한국의 대기업은 EU 대기업보다 연구개발에 2배나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있다며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과 EU는 반드시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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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는 ‘유럽혁신지수 2017’에 “한국은 혁신 리더로 실적이 EU를 훨씬 웃돈다. 한국과 EU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확정했다. 공식 탈퇴는 2019년 3월 30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