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세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상화폐 '테더(Tether)'에 대한 청문회에 참석한 미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사기에 악용되는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면서도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IT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J.Christopher Giancarlo) 미국 상품거래선물위원회(CFTC) 위원장은 (암호화폐에 대한)사기죄를 근절하기 위해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동의하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젊은 세대의 열정을 존중해야 하며 균형잡힌 응답으로 존경을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석한 존 클레이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지안카를로 상품거래선물위원장은 다른 국가들과 함께 협의해 암호화폐에 대한 정책을 포괄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클레이톤 증권거래위원장은 일부 불법적인 암호화폐 공개(ICO)에 대해서 증권거래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정을 피한 ICO가 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증권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증권거래위원회가 제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한편, 이번 시세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테더는 항상 1테더=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다. 다른 가상화폐처럼 채굴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홍콩 소재 테더홀딩스라는 회사에서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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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더로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사들이거나 파는 과정에서 거래량을 늘려 시세를 임의로 조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테더홀딩스가 투자자들에게 예치된 달러를 못줄 수 있다는 지급보증 불이행 문제도 거론 중이다. 작년 12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테더홀딩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