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한 '비트코인아톰(Bitcoin Atom)'이 이번주 분기(fork)된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동일한 양의 비트코인아톰을 갖게 된다. 비트코인아톰은 암호화폐 소지자들끼리 거래소 중개를 거치지 않고 종류가 다른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기술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암호화폐 분기는 블록에 담기는 정보, 거래 체결시 적용되는 합의방식 등 기술적인 규칙이나 기반 블록체인의 기능을 변경할 때 시행되는 작업이다.
분기 후 원래 암호화폐와 새 암호화폐는 별개로 유통, 거래된다. 즉 비트코인은 기존 규칙과 기능의 제약을 계속 따르고, 분기된 비트코인아톰은 새로운 규칙을 따르며 새로운 기능을 지원하게 된다.
■ 2018년 1월 25~26일 505888번 블록 생성 이후 분기 전망
현재 비트코인 505888번 블록이 생성될 시기로 추정되는 오는 25~26일쯤에 비트코인아톰 분기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생성되는 블록을 통해 비트코인아톰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이후 생성된 비트코인아톰을 사용하려면, 역시 이를 지원하는 암호화폐거래소를 이용하거나, 기존 비트코인 지갑용 개인키(private key)를 추출해서 비트코인아톰과 호환되는 지갑에 집어넣으면 된다.
보유한 비트코인이 없는 사람들이 새로운 비트코인아톰을 얻으려면, 비트코인과 동일한 채굴 솔루션을 사용하거나 분기된 이후 비트코인아톰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에서 구매하면 된다. 공식 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시세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아톰 시세정보 및 거래소 정보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국내엔 아직 비트코인아톰 지원이 예정된 거래소나 지갑 솔루션이 없다.
비트코인아톰이 비트코인의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 갈라져나온 암호화폐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2017년) 7월 비트코인 블록처리용량을 1MB에서 8MB로 늘려 거래 속도를 높이겠다는 '비트코인캐시(Bitcoin Cash)'가 만들어졌다. 이어 10월께 채굴알고리즘에 주문형반도체(ASIC)를 동원하지 못하게 만든 '비트코인골드(Bitcoin Gold)'도 등장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아톰은 뭐가 다를까. 분기를 추진하는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비트코인아톰은 해시타임록 계약(HTLC)과, 중개자 및 중앙화 조직으로부터 독립적인 자체 HTLC API를 활용함으로써 진정으로 탈중앙화한 디지털자산거래를 구현했다. 비트코인아톰은 비트코인과 동일한 해싱알고리즘을 사용한다. 따라서 기존 비트코인 채굴작업 방식을 비트코인아톰 채굴작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원문보기]
HTLC는 거래 상대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지불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일부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계약 프로토콜 구현기법의 일종이다. 이 기법으로 구현된 스마트계약에서, 암호화폐 사용자는 결제에 대한 암호학적 증명을 만들어내 수신자가 계약기간내 지불금을 받았음을 인정하게 만들거나, 수신자가 지불금 청구능력을 상실했을 때 돌려받을 수 있다.
HTLC는 아래에 설명할 '아토믹스왑'의 프로토콜을 구현하기 위한 기법이다. 아토믹스왑은 쉽게 말해 서로 다른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거래소같은 중개서비스 없이 개인끼리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비트코인아톰 분기를 추진하는 쪽 설명대로라면 블록체인상의 HTLC를 통해, 또는 블록체인 밖에서 수행하는 라이트닝네트워크(Lightning Network) 기술을 통해 아토믹스왑이 구현될 수 있다.
비트코인아톰의 최다 발행량은 비트코인처럼 최대 2천100개다.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합의(hybrid consensus) 방식을 따른다. 작업증명(PoW) 해시암호화 알고리즘은 SHA256를 사용한다. PoW 블록 생성 시간 간격은 10분이다. PoW 난도는 2주마다 조정된다. PoS 블록 생성 시간 간격도 10분이다. 아토믹스왑(Atomic swaps)과 세그윗(Segwit) 기능을 사용한다. [☞원문보기]
■ 비트코인아톰, 비트코인과 어떻게 다른가
비트코인아톰의 특징을 비트코인과 다르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아토믹스왑, 세그윗, 하이브리드 합의, 3가지다. 암호화폐 업계 소식을 주로 다루는 웹사이트 코인센트럴(coincentral)의 알렉스 모스코프 편집장(Editor-in-Chief)이 비트코인아톰을 소개하며 이 3가지 특징을 설명한 기고문을 21일(현지시간)자 벤처비트 뉴스로 확인할 수 있다. [☞원문보기]
모스코프에 따르면 아토믹스왑은 암호화폐거래소의 중개 없이 개인끼리 서로 다른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지원하는 비트코인아톰 사용자는 기존 암호화폐 거래처럼 자신의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 중개수수료 없이 더 빠르게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 즉 사용자간 직접 환전이 가능해진다. 물론 아토믹스왑을 지원하는 다른 암호화폐가 있고 그 소지 상대도 교환을 원해야 할 것이다.
세그윗은 비트코인 처리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거래 정보를 기존과 다르게 작성하도록 바꾼 규칙(프로토콜)을 가리킨다. 과거 비트코인은 초당 3~4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데 그치고 있다. 세그윗이 적용된 비트코인은 처리 성능을 이론적으로 초당 6건까지 늘릴 수 있다. 이것만으론 초당 193건을 처리하는 페이팔, 1천667건을 처리하는 비자카드에 한참 부족하다.
모스코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아톰은 앞서 언급한 아토믹스왑 기술과 세그윗 방식을 함께 써서 블록체인의 시간당 거래 처리 속도를 높였다. 그는 비트코인아톰이 "이건 (체결된 거래 정보를 기록하는) 블록 크기 확장이 아니라 토큰 작동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라며 "비트코인의 블록 크기를 1MB에서 가상의 100MB로 바꿔 네트워크가 더 빠르게 블록체인에 거래 내역을 쌓도록 거래 수행방식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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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아톰에 혼용됐다는 PoW와 PoS는 합의방식이다 블록체인에서 합의 방식이란 참여자간 이중지불을 막고 정상 거래를 확정해 블록체인에 이어붙일 블록을 판정하는 알고리즘이다. PoW는 블록의 해시암호 해독을 가장 먼저 수행한 참여자가 찾은 블록을 확정한다. PoS는 전체 암호화폐 중 참여자의 소지 금액 비중과 그 보유시간(coinage)이 긴 참여자가 찾은 블록을 확정시키고 그 보유시간을 초기화한다.
모스코프는 PoW와 PoS를 혼용한 비트코인아톰의 하이브리드 합의 방식에 대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이고 시스템을 악용할 수 있는 채굴자 다수 그룹에 의한 위협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향후 더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한 거래를 실현해 줄 수 있는 '라이트닝스왑'이 비트코인아톰 프로젝트에 통합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