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가 구형 휴대폰 성능 저하 의혹으로 이탈리아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독점 규제당국(AGCM)은 애플과 삼성전자를 상대로 '부정한 상업적 관행'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구형 휴대폰의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이후 성능이 저하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AGCM은 기업들이 고의로 휴대폰 성능을 낮추기 위해 OS 업데이트를 도입하고, 이탈리아 시민들이 새로운 휴대폰 제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두 회사는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적으로 저하시킨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또 소비자가 직접 구형 아이폰의 성능 제한 조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새 iOS 버전을 내달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 애플에 대한 집단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날에는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팀 쿡과 다니엘 디시코 애플코리아 대표를 피고발인으로 하는 형사 책임 고발장이 제출됐다. 이들은 ▲컴퓨터에 의한 업무방해죄 ▲사기죄 ▲재물손괴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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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애플의 배터리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 IT매체 폰아레나에 "삼성의 제품은 노후 배터리로 인해 휴대폰의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이탈리아 조사와 관련 "현재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