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오면 가장 걱정 되는 것이 바로 도로 주행이다. 도로에 눈이 쌓이면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미끌어지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차량은 스스로 서행운전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차는 어떨까? 자율주행차는 눈이 많이 와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할까?
아직 이를 대비할 기술은 초기단계 수준이다.
현재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 단계는 2단계로, 고속도로 등 특정 도로 내에서 일정 시간 내에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운전자가 두 손과 두 발을 각각 스티어링 휠과 페달 등에서 떼어내면 평균 약 15초 이후에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문구를 내보낸다.
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차량 스스로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등에 의존한다. 광범위하게 차량 주변을 스캔할 수 있는 라이더(LiDAR) 장착 차량은 현재 시범운행 단계로 아직 세계적으로 양산차에 적용되지 않았다.
차량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 부분에 위치한 레이더 센서는 차량 간 거리 자동 조절과 충돌 위험 등을 감지한다. 윈드쉴드와 차량 측면 부근 등에 위치한 카메라는 차선 인식 기능을 주로 담당하며, 차량에 따라 레이더 센서가 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레이더 센서가 카메라 보다 인식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레이더 센서 부근에 눈이 쌓이면, 아무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현대차의 경우 레이더 센서 부근이 눈으로 덮히면 계기반에 별도 경고창을 띄운다. 운전자가 레이더 센서 부근에 눈을 제거하지 못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장치를 쓸 수가 없다.
도로에 눈이 덮힐 경우, 윈드쉴드에 부착한 카메라는 차선을 인식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정부와 세계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V2X(자동차와 사물 간 통신) 시스템 활성화와, 센서 기술 고도화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현재 시범운영중인 티볼리 에어 자율주행차에 기상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V2X 구현 기술을 심었다. 고속도로 관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가 기상정보를 자율주행차에 전송하면, 해당 정보를 수신받은 자율주행차는 서서히 서행운전을 진행할 수 있다.
이같은 기술은 단순히 경고 수준일 뿐, 눈길 속 안전운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했다. 서행운전을 하더라도, 차선이 눈길로 인해 보이지 않으면 자율주행차가 잘못된 경로로 주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포드는 이같은 업계 우려를 풀어주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자율주행차 눈길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포드는 미시간에 있는 자율주행차 테스트 주행 시험장 ‘엠시티(MCity)'에 눈길 주행 환경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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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제시한 방법은 자율주행차 내 3D 지도 데이터다.
포드 관계자는 “실험에 동원된 퓨전 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라이다 센서가 초당 280만개의 레이저파를 발사해 주변 도로 상황을 인지해 전조등 없이도 자율주행이 가능했다”며 “라이다 센서를 통해 얻은 지형정보는 실시간 3D 지도 데이터에 반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기술이 언제부터 상용화될지는 현재 시점에선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