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그랜저, 현대차 자존심 높였다

[2017 車 결산] ‘12만대 돌파’ 그랜저 천하

카테크입력 :2017/12/18 10:15    수정: 2017/12/18 10:16

올 한 해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수 많은 변화가 있었다.

테슬라의 시장 진출로 전기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배터리 등 관련 기술개발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들은 각각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탑재한 자동차를 내 놓으면서 반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기도 했다.

지디넷코리아는 '2017 車 결산'을 통해 올 한해 자동차 업계의 이슈과 트렌드를 되돌아 보고, 내년 시장과 신기술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1. LKAS 탑재 차량 확대

2. 장거리 전기차 시대 개막

3. '12만대 돌파' 그랜저 천하

4. 위기감 고조되는 국내 車 업계

■2017년 현대차 최고 내수판매 오른 그랜저

“그랜저가 내외관과 성능 모두가 현대차의 기함(旗艦)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변화될 것이다.”

지난해 6월 지디넷코리아를 통해 밝힌 현대차 홍보실 관계자의 말이다.

당시 현대차는 내수 판매 강화를 위한 고민이 많았다. 풀체인지 신차가 부족해 고객 대상 마케팅을 펼치기에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 고민을 해결해줄 차는 바로 6세대 그랜저 밖에 없었다.

코드명 'IG'로 개발됐던 6세대 그랜저는 지난 2011년 5세대 출시 후 6년만에 내놓는 신차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말부터 제네시스 브랜드를 별도로 독립시켰기 때문에, 플래그십 세단이 된 그랜저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야 했다.

2018년형 그랜저 (사진=현대차)

하지만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개발 당시 내수 판매량이 떨어졌기 때문. 2015년 한해 그랜저의 판매량은 8만7천182대로 2014년(9만3천209대)보다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6만8천733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6세대 그랜저 모델이 출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6세대 그랜저는 1월 1만586대 판매를 시작으로 8월과 10월을 제외한 매달 1만대 판매선을 넘었다.

이 덕분에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 기준으로 벌써 연간 판매량 12만대 선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계 대비 138.9% 상승한 수치며, 현대차 브랜드 최고 내수판매량이다(1월~11월 기준) 업계 전망으로는 그랜저의 12월 판매량이 최소 8천대에서 최대 1만대 사이를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그랜저가 12월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서면, 그랜저는 올 한해 13만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국내 내수 누적판매량은 63만5천578대로 전년 누계 대비 8.4% 상승했다. 그랜저의 판매가 브랜드 판매량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6세대 그랜저(사진=현대차)

■HDA로 무장한 그랜저, 현대차 얼굴 되나

그랜저가 현대차의 얼굴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현대차의 내수 및 해외 판매가 시원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내년 판매 목표량은 770만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508만대보다 낮은 475만대를 내년 판매 목표량으로 세웠고, 기아차는 올해 317만대였던 목표량을 내년 295만대로 낮췄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랜저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현대차의 얼굴이 되기 위해서는, 차종별 특화 전략이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을 내세웠다.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그랜저에 HDA 시스템을 탑재시킨 것이다.

고속도로 보조 시스템이 탑재된 2018년형 그랜저 계기반 (사진=지디넷코리아)
2018년형 그랜저 실내 (사진=현대차)

HDA가 탑재된 2018년형 그랜저는 지난달 6일 출시됐다. 최저가 트림인 가솔린 2.4 모던부터 선택이 HDA가 선택사양으로 적용 가능하며, 가솔린 3.3 셀러브리티 트림에는 HDA가 기본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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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기존 그랜저 고객들에 대한 반응 분석과 판매 현장에서 들리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2018년형 그랜저에 반영시켰다. 하이패스 시스템, 썬바이저(햇빛 가리개) 및 트렁크 번호판 LED 램프를 기본 적용하고 플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에 부착된 아날로그 시계의 디자인을 개선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월 판매 실적 발표를 통해 “남은 한 달(12월) 동안에도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다양한 고객 판촉 이벤트를 진행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이 과연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