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과 현장소통 강화…첫 주자는 'LG'

LG, 혁신성장 분야 포함 19조 투자…1만명 채용

디지털경제입력 :2017/12/12 16:40    수정: 2017/12/12 17:22

LG그룹이 1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계획과 내년도 투자·고용 계획, 상생협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측이 참석했다. LG 측에서는 구본준 부회장, 하현회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와 LG 협력업체 대표들이 나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7월 말 개최된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대화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됐다. 정책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기업 등 민간부문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해 달라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에 따라 마련됐다. LG가 대기업 만남 첫 대상이 된 것은 지배구조 개선이나 협력업체와의 상생에 있어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김 부총리의 설명이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창업·벤처 외 중소·중견·대기업도 핵심 축"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사회 전체 분야에서 업종,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본준 LG 부회장.(사진=지디넷코리아)

■LG "내년 혁신성장 분야 포함 19조 투자…1만명 신규 채용"

LG그룹은 이날 주요 신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밝혔다. 향후 ▲자동차 부품 ▲에너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5G ▲바이오 등 혁신성장 미래산업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둔다.

회사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4조원을 투자, 내년 상반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의 문을 연다. 이 곳에서 LG는 차세대 스마트폰과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5G통신이나 로봇 등 이종 사업간의 융복합을 촉진할 계획이다.

마곡지구에 조성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향후 2만2천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게 돼 일자리 창출과 추가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기관과의 공동 연구시설 설립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확대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한다.

또 2018년에는 지난해보다 8% 증가한 19조원을 국내에 신규투자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중 혁신성장 분야에만 절반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같은 해 약 1만 명 규모의 인력을 고용해 혁신성장 분야의 R&D를 확대하고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 마무리 건설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협력사 대상 저금리 대출 등 확대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LG는 거래관계 개선과 자금지원 중심의 상생협력 범위를 기업 사회적 책임(CSR), 환경, 안전·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LG그룹 협력사를 대상으로 8천581억원의 무이자·저금리의 직·간접적인 대출을 운용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LG디스플레이의 1천억원 무이자 대출 계획을 밝혔으며,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LG그룹 참석자의 주요 정책 건의사항에 대해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LG그룹은 이날 정부 측에 2·3차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노력이 1차 협력사에 대한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확산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LG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공정위는 사익편취 우려 등이 없는 계열사 확장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기술혁신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인수합병(M&A)는 오히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가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에 대한 결의를 다짐했다.

■정부-기업 국가경제 난제 공동 대응…"소통 지속"

또 미국의 세탁기와 태양전지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해서는 국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기업이 긴밀하게 협업하며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세이프가드는 불공정 무역행위가 아니라도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산업이 피해를 볼 경우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미국 가전업체가 LG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의 일부 수출 품목에 대해 세이프가드 청원을 요청하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밖에 LG 측은 기업의 투자와 사업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이해와 협조를 건의했다.

관련기사

구본준 부회장은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각국의 정qn와 기업들이 협심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이 때 소통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큰 힘이 된다"며 "LG는 혁신성장 분야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시대를 이끄는 혁신을 만들고 국가 경제 발전에 동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LG가 제시한 고용창출을 수반한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향후 정부와 대한상의가 함께 설치하는 '혁신 옴부즈만'을 통해 기업과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