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물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10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일주일 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역시 이 같은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심각한 가격 급등락으로 출렁거렸던 비트코인 시세가 안정화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한 일부 파생상품 거래를 승인한 뒤 CBOE는 XBT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 선물 상품 거래를 시작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CBOE가 선물거래를 시작한 뒤 이날 뉴욕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거래소 내 상품 거래 가격은 1만4천890달러를 기록하던 것이 6시48분에 1만5천590.24달러로 70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비트코인 선물거래 상품은 현재 시작가 1만5천달러보다 15%가량 오른 1만8천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첫 파생상품이 등장한 덕에 CBOE 웹사이트에서는 한 때 "과도한 트래픽으로 인해 서비스가 정상적인 상태보다 느려지거나 일시적으로 접속이 힘들 수 있다"며 "모든 트레이딩 시스템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안내인하기도 했다.
CBOE가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면서 기관 투자자들도 합법적으로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CME는 일주일 뒤에 최대 5 비트코인까지 거래할 수 있는 선물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파생상품 중 하나인 선물거래는 가격변동성을 예측하기 힘든 채권, 외환, 주식 등 기초자산에 대해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약속하는 상품이다.
가격변동성이 심한 상품들을 정해진 가격에 거래하도록 해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이나 하락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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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경우 실제 지급결제에 사용하기에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선물거래는 이 같은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비트코인 가격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